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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Sep 23. 2020

삶에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는 이유

다수의 사람들은 틀에 들어가는 것을 싫어한다. 자유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군대나 학창 시절이 떠오른다. 그때는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다. 있었다 하더라도 한정된 자유이고 그마저도 마음껏 누리기엔 부족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는 이런 자유를 온전히 누릴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도 든다. 여행을 떠나는 순간 우리는 자유다. 밥을 먹고 안 먹고도 자유고, 하루 일과를 언제 시작할지도 선택할 수 있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해방감도 든다. 자유라는 것은 그 단어만 봐도 달콤하고 반드시 지켜져야만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는 자유를 누를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달성하고 싶은 게 있을 때 말이다.


종종 긴 휴가를 받을 때면 쉬는 동안 읽을 책을 정리한다. 하지만 호기롭게 선택한 것과는 펼쳐보지도 못한 경우가 많았다. 처음에는 나의 의지력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따져본 결과 나는 책을 읽겠다는 의지는 있었지만 어떻게 읽어야겠다는 행동적인 관점이 빠져있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어야지 라고 말하면서 목표를 달성하기엔 부족했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대부분 지금 할 수 없거나 해야하는 것일 거다. 그런 것들은 대부분 일정 수준 이상의 노력을 동반한다. 내게 부족했던 것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그 노력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깊게 고민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간극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바라는 것은 도저히 이룰 수 없는 것으로 점점 멀어져 간다. 실제로 멀어진건 아니지만 심리적 부담이나 잦은 실패경험이 멀게 만든다.


환경설정을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환경설정을 하는 것조차도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 방법 중 하나다. 정해진 시간, 또는 정해진 패턴을 지속적으로 하기 위해 환경설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시스템화하게 되면 노이즈에 덜 반응하게 된다. 왠지 오늘 책을 읽기 싫은 날, 놀고 싶은 날이라고 생각했을 때 시스템적으로 움직이다 보면 그냥 하게 된다. 마치 오늘 날씨가 너무 좋아 떠나고 싶단 생각이 들어도 회사에 출근하는 것처럼 말이다.


최선의 경우도 중요하지만 최악의 경우를 염두하는 것도 중요하다. 노력이 실패하는 다수의 경우는 계획은 잘 짰지만 즉흥적으로 오는 기분이나 감정 때문에 미루는 경우가 더 많다.


방사선 의사들에게 같은 엑스레이 사진을 보여주고 진단을 내리게 하면 20퍼센트 정도는 자기가 이전에 내렸던 진단과 다른 판단을 내립니다. 편견과는 상관없는 문제입니다. 같은 상황에서 ‘그냥’ 다른 결론이 나온 거죠. 사람들이 판단을 내릴 때 아무 이유 없이 다른 결과를 내는 무작위적 요소가 들어가는데, 이것이 바로 노이즈입니다. 공식과 알고리즘은 노이즈가 없기 때문에 더 정확할 수밖에 없어요. - <어서 와, 리더는 처음이지?>


노이즈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시스템을 짜고 만든다는 것은 계획을 짤 때처럼 맑은 정신을 유지할 수 없을 거란 스스로에 대한 겸손이자, 꼭 성공해 보이겠다는 행위다. 항상 무언가 중도 포기했다면 시스템 만들어 적극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전과 다른 성과를 이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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