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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03. 2020

인생에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

스타트업에 관심이 많다. 내가 일하는 업종이 이쪽이라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는 그들의 노력이 인상 깊어 그럴 때도 많다. 모든 스타트업이 가슴을 뛰게할 선한 목적을 가졌는지 알 순 없지만, 적어도 유니콘 기업이라 불리는 스타트업의 특징은 '세상을 더 좋게 변화시킨다'는 공통된 목적이 있는 거 같다. 적어도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그러나 그들을 보면 크고 작게 잠복기가 있었다. 배달의 민족의 경우, 처음 나온 것은 2010년 초반이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누가 앱으로 배달을 시켜먹나, 전화하면 돼지'같은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배달이 없는 일상은 상상하기 조차 힘들다.


스타트업의 특징은 작은 시장에서 시작한다는 점이다. 그들은 소수를 만족시키면서 점점 점유율을 높이고 시장과 가치를 확대한다. 그러다 어느순간 문화적 흐름과 서비스가 맞아떨어지면 큰 폭으로 성장한다. 


큰 사건은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뉴스에 크게 나서 하루아침에 크게 성공한 사람도, 망한 사람도 있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뉴스에 이슈 될만한 사건을 빵! 하고 터트린 것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서비스로 유명해진 업체가 이전에는 서비스를 상용하지 않거나 홍보하지 않거나 하진 않았다. 꾸준히 노력했지만 기폭제가 되는 타이밍은 다르게 찾아온 것이다. 큰 사건은 현상을 가속화시킨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을 보면 이미 인공지능에 대한 충분한 연구와 노력은 몇십 년간 이어져 왔다. 그게 둘의 격돌에서 큰 이슈로 부각되며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이 동시에 핫이슈가 돼버렸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꾸준히 발전하고 있던 분야였고, 4차 산업혁명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특정 사건으로 인해 대중에게 크게 알려진 것이다.


그렇다면 혁신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대중에게 인식되지 않은 것을 만든다는 것은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유명해졌다는 말은 이미 그것을 충분히 활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전 사용자에게 전혀 다른 사용법과 서비스를 보여주었을 때 그들이 항상 환호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사용자는 새로운 것을 봤을 때 이전에 했던 것과 비슷한, 익숙한 방식에 좀 더 호감을 느끼고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갖게 되지 두 팔 벌려 환영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살다 보면 크고 작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떤 결정적 계기가 나의 인생을 바꿨다는 이야기를 듣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공통점은 작은 부분부터 바꿨다는 점이다. 어떤 드라마틱한 변화도, 크게 확장한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인상 깊던 책 한 줄, 인상 깊던 강의, 어떤 상담 등을 통해 인생이 전환점이 되었다는 말이 다수였다.


물론 어떤 이는 사건이 크게 터지면서 터닝포인트가 되었다는 말도 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위기를 동반한다. 위기는 2가지 선택지가 있다. 도망치거나 극복하거나.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극복해야 한 단계 성장한다. 그런데 위기를 극복하려면 그만큼 스스로도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 어린아이에게 어른의 문제점을 해결할 거라 기대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때문에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가고 싶다면, 이전과 같은 관성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작은 것부터 실천해 나갈 용기가 필요하다. 그 과정을 착실히 쌓아야만 크게 터질 수 있다. 즉 2개의 전략을 함께 고려하되, 시작은 작은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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