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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08. 2020

당신의 경쟁상대는 회사 사람이 아니에요

이전 회사에서 저를 좋아해 준 이사님이 있어 자주 대화할 기회가 있었어요. 그 분과 대화하던 중 이런 말을 들었어요. '경쟁상대가 회사 내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 너의 라이벌은 외부에 있다'


사람은 어딘가 소속하게 되면 거기에 안주하게 되는 성향이 있어요. 조직이란 시스템에 한 일원이 되어 그 안에서 일을 하느라 바쁘게 지내는 것이죠. 저마다 바쁜 것엔 사유가 있는데 좋은 회사라고 바쁘지 않고, 나쁜 회사라고 바쁜 그런 건 없어요. 바쁨이란 상대적인 것이고, 상황에 따라 다른 것이죠. 나쁜 조직은 대체로 비효율성의 이유로 바쁘지만요.


그러다 보니 비교대상이 곁에 있는 사람이 돼요. 그래서 자연스레 조직 내에서 조금 더 나은 수준, 좀 더 나은 성과에 집중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이런 모습은 조직 내에서는 유용할지 몰라도 이직을 하거나, 외부 인사가 들어왔을 때 흔들리게 돼요. 온실 속 화초는 분명 아름답게 자라겠죠. 하지만 아주 작은 사건도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어요. 그러니 주기적으로 자신을 외부에 노출시키고, 바깥을 봐야 합니다. '우물 안의 개구리가 되지 말자'는 것을 잘 알면서 잘 안 되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죠.


나의 경쟁상대가 누구냐를 설정하는 것에 따라 전략은 전혀 달라져요. 반 1등을 하는 것과 전교 1등을 하는 것은 공부하는 양도, 방법도 다르기 때문이죠. 어른들이 항상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경쟁을 부추기면 나쁘다고 하지만, 경쟁이 없다면 성장도 없어요. 적당한 곳에서 적당히 보내다가 위기의 순간이 오면 가장 먼저 퇴출당하게 됩니다.


무리에 껴들어 몰두하면 딱 그만큼만 성장합니다. 종종 목표치를 매우 높게 잡는 회사는 조직 자체가 고도의 성장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강제로(?) 노력하게 되지만 대다수는 그렇지 않아요. 대부분 고만고만한 목표, 이전보다 조금 더 나은 목표만을 가지고 성과를 측정하죠(이는 인사 시스템 문제도 엮이긴 하지만요). 


세상이 빠르게 변한다고 하는데 내 주변만은 그러지 않아 보인다면 그건 분명 빨간 신호입니다. 세상은 정말 빠르게 변해요. 그리고 어딘가 있을 당신의 라이벌은 그 시류를 잘 적응하면서 높은 수준의 성장과 그에 따른 노력을 합니다.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에요. 나의 라이벌은 여기가 아니라 밖에 있다는 것을 항상 염두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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