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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Oct 19. 2020

그 사람이 되어보라

배움의 최고는 누군가를 가르쳐보는 것이다. 여전히 나는 이것을 잘 못한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와 배움이 오가지만 그것을 풀어내질 못한다. input은 많은데 output은 현저하게 부족하다. 처음에는 왜 안될까 하고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생각해보면 input을 대할때 output을 생각하지 않는걸 알았다. 처음부터 output을 고려하여 접근했더라면 접하면서 머릿속에 정리하고 있을 것이지만, 그저 읽거나 정보를 접하고 흘려버리기 때문에 나중에 다시 꺼내려니 힘들었던 것이다.


나는 누군가에게 다가가 '제가 당신에게 알려드릴게 있는데 시간좀 내주세요'라고 뻔뻔하게 말하지 못한다. 또한 그런 행동이 오지랖일수도 있고, 상대방이 실제로 필요없을 수도 있다. 그렇기에 나에게 누군가를 가르치는 유일한 수단은 바로 온라인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 그리고 글을 써야한다는 점에서 시간을 적잖이 써야하지만 내가 배운것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 과정이 가장 잘 맞는다.


그래서 얼마전부터 메모를 시작했다. 적잖은 사람들이 메모의 효용성을 강조한 것도 한몫했다. 메모를 하면 확실히 이전보단 낫다. 망망대해를 다니는 것보다는 미세하게나마 기준점이란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한 관점을 갖는 것은 어렵다. 내 메모를 살펴보면 그렇게 작성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메모를 적을 당시를 떠올려보면 누군가를 가르치기 좋은 것보단 글감으로써 좋은 것을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아직까지 나는 글감과 가르치는 것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샘이다. 메모의 양도 적었다. 


'의식적 노력'이 필요한 순간이다. 무언가를 접할때마다 우선 메모를 하고, 가능하다면 무엇을 가르칠 수 있는지를 동시에 생각하기로 한다. '이번에 배운걸 어떻게 가르치는 것으로 승화할 수 있을까'를 떠올려본다. 아직도 10에 9은 떠올리는게 어렵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다보면 자연스레 그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을까 기대한다.


꾸준함이 중요한 이유는 습관을 들여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변하고 싶은 모습을 갖기 위해선 수많은 나의 관성, 그중에 생각흐름에 대한 관성을 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무의식적으로 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머릿속에 담아야 한다.


일전에 어떤 직업을 공부하고 싶다면 그 직업인처럼 행동하란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마케터가 되고 싶다면 마케팅 관점에서 경험하란 뜻이다. 아주 자연스럽게. 그 과정에서 관점과 주관이 생긴다.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그 직업에 필요한 모르는 것을 알아차리게 되고 학습에 박차를 가한다. 이렇게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그러니 무언가 바꾸고 싶다면, 그런 생각이 자동으로 떠올릴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주식을 하는 사람은 무언가를 소비할 때 그 제품이 어디서 생산하는지, 시장성을 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이처럼 내가 변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그사람이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이 우선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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