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일이 바쁘지는 않습니다. 어느 순간에는 숨돌릴 틈도 있고, 한가한 시즌이라는 것도 있으니까요. 제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프로젝트를 처음 시작할때와 마지막이 가장 바쁘고, 그 사이는 조금 넉넉하게 진행하는 편이에요. 물론 상황에 따라, 그리고 프로젝트 성향이나 기간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요. 말하고 싶은건 어떤 프로젝트든 바쁜 구간은 따로 존재한다는 거에요.
얼마전에 이벤트를 시작했습니다. 기획하고 구상하고 개발, 테스트할 때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막상 서비스를 시작하니 여기저기 문제가 발생했어요. 그 중 대부분은 휘발성 문제였습니다. 예를들어 특정조건에 데이터가 저장되어야 하는데 저장이 안되었거나, 시스템 문제로 컴퓨터가 과부하 걸리거나 등이죠. 이중에 어떤것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짧게 처리할 수 있는 것들이었죠.
이것들을 다 처리하고 나면 오늘도 뭔가 잘 해냈단 기분도 듭니다. 지친 몸에 보상이라도 줘야할 것 같기도 하죠. 하지만 이대로 물러선다면 다음날에도 똑같은 일을 해야 합니다.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요.
문제가 발생한 것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가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할수록 그 문제를 임시방편으로 덮고 갈수 있어요. 마치 이번만 잘 넘기면 된다는 생각으로요. 게다가 몸과 마음이 지쳤는데 손댈 여력조차 안생길수도 있죠.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문젠대 그냥 넘어가면 어때?’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를 깊게 뜯어봐야 합니다.
잡일이라 생각한 것들을 제때 해결해두지 못했다면 하나 둘 씩 누적됩니다. 잡일이 누적이 되는게 아니라 잡일의 종류가 많아져요. A라는 곳에서 하루에 문제가 2개씩 생기고 있어요. 대수롭지 않아 수정하지 않고 그때그때 처리해줬죠. 그러다 B라는 시스템이 오픈했는데 거기서 3개씩 생기고 있어요. 그럼 이전 A에서 2개, 그리고 B에서 3개니 총 5개를 처리해야 하죠. 이때까지만 해도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것들이 점점 늘어나면 어떨까요? 어느순간 10개,20개로 확 늘어날 거에요. 그러다보면 일이 점점 버거워지고 더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됩니다. 이럴때 속으로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사람 좀 늘려주세요.
작은 문제라도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집요하게 달려들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만 다음으로 넘어갈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요. 그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의 디테일은 남다른 경력이 됩니다. 일하는 태도 역시 좋아지고요. 그러니 문제가 발생하면 상황만 해결하려 하지말고 원인을 잘 파헤치길 바랍니다. 그래야만 내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일 잘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반복적인 문제로 쫓기듯 일하는 모습을 타인이 본다면 결코 ‘일 잘한다’라는 꼬리표가 붙지 않습니다. 회사는 문제해결을 하는 사람을 원하지 땜빵하는 사람을 간절히 원하진 않습니다. 그런건 언제든 대체가능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늘도 똑같은 일을 하고 있나요? 그 일이 이전과 똑같은 시간을 쓰게 하나요? 그럼 보다 나은방향으로 개선해주세요. 더 높은 효율로 내 시간을 버세요. 그리고 당신의 성장을 보여주세요. 그럼 회사가 당신을 다르게 보기 시작합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201
https://brunch.co.kr/@lemontia/2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