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어떤 상황에 접했을 때 이성보다는 감정적인 부분이 먼저 건드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 같다. 그런 감정을 가장 많이 겪는 게 바로 직장일 것이다. 이해관계 때문에, 불편한 관계 때문에 일을 주고받을 때 부정적인 감정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있다.
이성적으로 일을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거의 불가능하다. 이성은 감성에 비해 힘이 약하다. 누군가는 이성으로 감성을 강하게 억누르기도 하지만 항상 그럴 순 없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사람들 역시도 감정적으로 일처리하는 경우가 있었다. 때문에 감정을 무조건적으로 억누르려 하기보다는 어떻게 바라보고 활용해볼 것인지를 생각하는 게 더 유용하다. 감정은 살면서 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감정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너무 하기 싫은 일이 있다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점차 '할만한데?'라는 생각으로 변하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만약 그런 생각이 단 한 번도 들지 않는 일을 한다면 그만둘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 처음에는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하면 할수록 괜찮다고 생각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감정이 변하기 때문이다.
뛰어난 자제력을 가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감정에 자기 기분이나 판단을 흐리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흔들려도 빠르게 자기 자리를 찾아가 무엇을 해야 할지 판단한다. 그들은 감정이 순간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누군가는 명상으로, 누군가는 산책으로, 누군가는 운동으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순간의 감정을 극복해낸다.
반대로 감정이 격한 사람은 함께 일하는 것이 힘들다.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협업이 성사, 파훼된다면 항상 그 사람의 기분을 맞추거나 타이밍을 봐줘야 하는 등 더 많은 부분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사가 감정 기복이 심할 경우엔 일하기가 몇 배 힘들다. 상대방 기분에 따라 일이 잘 풀리기도, 망치기도 한다면 절대 데드라인에 맞춰 일을 끝마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니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감정에 충실하라는 말이 있다. 그건 특정한 상황에 대해선 맞는 말이지만 대부분의 일상을 살아갈 때는 그렇지 않다. 감정에 매달게 되면 집착이 생기고 중독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종종 삶을 무미건조하게 보는 연습도 필요하다. 항상 드라마틱한 상황을 생각한다면 어느새 감정의 노예가 될 수 있다.
감정을 이겨내려 하지 말고 적당한 방향으로 흘려주어야 한다. 구속할수록 더 크게 날뛰는 야생마처럼 감정 역시 그렇다. 그럴 땐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차분해질 때까지 내버려 두면 된다. 호수는 비바람이 불지 않으면 천천히 잔잔함을 찾아간다.
감정은 중요하다. 하지만 감정을 항상 최우선 순위로 한다면 곤란하다. 특히 사람과의 관계에서, 공부나 일을 할 때도 그렇다. 감정에 휘둘리지 말자. 휘둘리는 만큼 내 시간을 빼앗게 되고 결국 내가 해야 할 것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232
https://brunch.co.kr/@lemontia/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