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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Nov 19. 2020

문제를 볼때 현상에만 집중하지 마세요

일을 하다 보면 문제점을 발견하거나, 그 문제 때문에 평소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할 때가 있어요. 그런 상황이 닥치면 누구든 기분 좋게 생각하지 않죠. 해야 할 일이 늘고, 어떨 때는 야근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일 테니까요.


사건이 터지면 원인을 분석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리고 그 원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마침내 누가 실수를 했는지 보이죠. 여기까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에요. 그러나 뛰어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 시점에서 피드백을 달리 합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말합니다. '아 왜 이렇게 만들었어. 대체 무슨 생각이지?'. 탓할 사람을 생각하고 짜증이 섞인 목소리로 구시렁대며 잘못된 일을 처리합니다. 반면 누군가는 '이 당시 무슨 일이 있던 거지? 왜 이렇게 만들어진 거지? 그때와 지금이 무엇이 다른 걸까' 등 계속 why를 던져봅니다. 일을 잘하기 위해선 궁금증을 가지라던 그 why와 같아요.


매번 같은 일처럼 보이는 것도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2년 전 11월에 한 수능 이벤트와 코로나가 덮쳐 미뤄진 수능 이벤트는 그 궤가 다를 수밖에 없죠. 당연히 이벤트 전략도, 목표하는 바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상황에 따른 맥락이 다르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역사를 배웁니다. 교과과목에 필수로 있기도 하고 그게 아니더라도 다큐멘터리나 드라마, 영화를 통해 학습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똑같이 배운 역사공부가 누군가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반면에 누군가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힘을 줍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전자는 역사를 다양한 각도로 보기 때문입니다. 다양하게 본다는 것은 저마다의 이해관계를 이해하며 구조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외우기만 하는 사람과는 확연히 차이가 날 수밖에 없죠.


나는 일을 바라보는 것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면 좋겠습니다. 입체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면 단순한 현상만 바라보게 되겠죠. 하지만 입체, 구조적으로 바라본다면 어디서부터 개선하면 좋을지 가닥이 잡힙니다. 얽힌 실타래를 하나씩 푸는 것이죠. 이런 접근방법이 단기적으로 많은 시간을 요구하지만 장기적으론 시간을 아끼게 합니다.


잘 안되어 있는 시스템이 눈에 뻔히 보이나요? 혹시 그동안 한숨 섞인 푸념만 했나요? 이제부턴 한 발짝 물러나 전체를 보는 연습을 하면 좋겠습니다. 그게 더 좋은 안목을 길러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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