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이 센 사람, 권력 위에 있는 사람, 유명한 사람 등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러나 역사에 한 국가를 보거나 한 사람의 일대를 보면 누구나 강한 시기가 있고 약한 시기가 있다. 영원할 거 같은 권력도 어느 순간 사라지기도 하고, 평생 빛을 보지 못할 사람도 어느 순간 찬란하게 빛나는 경우를 본다.
얼마 전 어느 웹툰에 이런 대사가 있었다.
정말로 강한 사람은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용기와 희망을 심어줄 수 있는 사람
다른 이들에게 얼마든지 따뜻하게 대해줄 용기가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란다
- <더 복서> 중
사람은 누구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 잠을 못 자는 두려움, 선임에게 혼나기 전 두려움, 가진 것을 잃어버릴까 하는 두려움 등 상황에 따라 다양한 두려움이 존재하며 예고 없이 찾아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냈지만 스타트업을 시작한 지인은 정말 밑바닥부터 끌어올려 이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멀쩡한 회사를 그만두고 나온 그에겐 하루하루가 두려움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직원들의 월급, 월세, 매출 등. 그럼에도 꿋꿋이 이겨냈고 지금도 이겨내는 중이다. 매번 만나면 '잘 버텨서 다행이다'라는 말을 듣는다.
두려움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두려움을 다른 감정으로 덮는다. 그리고 애써 외면한 뒤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한다. 두려움이 자신을 조종하도록 허락하지 않는다. 내가 본 두려움을 극복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랬다.
두려움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발전이 없다는 말과 동의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이전에 해보지 않은 것,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하기 때문이다. 이정표 하나 없는 길을 오로지 자신의 능력, 주변의 동료들만 믿고 가는 것이다. 그러기에 두려움은 없애는 게 아니라 매번 극복하는 것에 가깝다.
두려움을 극복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희망을 준다. 그 에너지가 결속력을 강하게 하고 성장시킨다. 위로와 용기를 주고받는다. 그렇기에 강한 사람이라는 것은 단순한 어떤 힘을 가진 사람보다 무엇을 극복했는지, 그리고 지금 무언가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
인간이란 자기안의 그림자를 직시하며 양지를 향해 떠나가는 여행자와 같다. 그 여행의 끝에서 우리는 또 다른 누군가의 태양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웹툰 <닥터 프로스트> 중
그리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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