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상담을 해주었다
싱숭생숭한 연말이 다가왔다. 이직을 생각하기 가장 좋은 시기가 연말 또는 연초가 아닐까 싶다.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에서도 그런 거 같다.
아는 사람이 지인을 통해 스타트업에 한 자리를 추천받은 듯하다. 그런데 지인이 망설인다. 이유를 물어보니 새롭게 신설될 부서이기 때문에 체계도 잘 안 잡혀 있을 거라는 우려에서였다. 체계가 잡혀 본 곳에서 일한 경험이 별로 없는 내겐 이런 반응이 다소 생소했다.
체계가 안 잡혀 있다는 말은 들어가면 고생길이 열렸다는 말과 동의어다. 정해진 프로세스가 없으니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꽤나 크다. 또한 언제 없어질지 모른다는 말과 같다. 또한 효율적인 업무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 혼돈상태에서는 아무것도 정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한 발짝 움직일 때마다 검토해야 할 것이 많으며 당연히 높은 업무강도를 요구한다. 세상일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성장곡선에 올리기 전까진 어떤 일을 하든 지지부진해 보인다는 점이다. 이때는 의욕도 잘 나지 않고,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기가 힘들다. 이런 점들이 사람을 지치게 한다.
지인은 이런 문제점을 잘 알고 있었다. 때문에 지원에 망설이는 것이 십분 이해가 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업무보다는 다른 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누군가 나를 추천해주었다는 것은 그 사람이 나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대 입장일 때 누군가를 추천한다고 생각하면 웬만한 능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면 부담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이 사람은 같이 일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일종의 보증수표인 샘이며 나를 어느 정도 인정해준다는 말이다.
사람은 자신을 인정해주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상대방이 갖는 관점을 돌려놓기 위해선 오랜 시간이 걸리며 성공여부도 알 수 없다. 종종 이유없이 싫어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럴 땐 정말 답답하다. 반면에 나를 알아봐 주는 사람은 내가 더 높이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해준다. 쓸데없는 인간관계 스트레스를 줄여주며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때문에 사람은 자기를 알아봐 주는 사람과 함께 일하는 것이 좋다. 당사자도 그런 점을 잘 인지하고 있는 게 중요하며 지금 내 주변에 나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누가 있는지 명확히 판단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누구나 똑같은 시간을 쓰지만 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삶의 밀도가 달라진다. 나와 대척점에 있는 사람과 티격태격하면서 시간을 보내느니 내 업무에 집중하여 역량을 키우는 게 더 낫다.
내 직무역량과 맞는 일이라 한다면 다음 고려는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생각한다. 내게 영감을 주는 사람 또는 나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내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과 함께 윈-윈 하는 전략이 가장 좋다. 단순히 회사를 보고, 연봉을 보고 들어가는 것은 오래 버티기가 힘들다.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사람과 환경에 소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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