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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Dec 14. 2020

속살을 드러낼 용기

사람은 누구나 껍질을 갖고 있다. 껍질을 통해 세상에서의 위협을 막아내고 나의 안전을 보호한다. 껍질이 단단할수록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더 안전하게 나를 지킬 수 있다. 그러나 단단한 껍질은 나를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세상과 접촉하는 면을 껍질로 제한된다면 시야마저도 제한되게 된다.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이치. 어떤 사건을 내가 경험한다 하더라도 그것을 온전히 경험할 수가 없다. 껍질로 인해 많이 순화되어 체화되기 때문이다.


맨살을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흉터가 남는다. 흉터를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아름다울수도, 추해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사실은 그것이 나를 강하게 해준다는 점이다. 그리고 종종 상처에는 스토리가 있고 감동을 불러오기도 한다.


이미 맨살을 드러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다음에도 맨살을 드러내는데 겁이 없다. 아니, 사실 겁이 나도 그래야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그냥한다. 맨살을 드러내는 경험은 이미 해본 사람이라도 힘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이 과정이 나를 성장시켜줄 것이란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건 성공과 실패라는 카테고리와는 다르다. 해봤냐 안해봤냐의 차이다.


흉터역시 살아온 흔적이자,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표식이기도 하다. 타인과 공감도 가능하다. 그러나 껍질을 통해서만 본 세상은 스토리가 지지부진하다. 내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껍질을 집어던지자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래서도 안되고. 다만 맨살을 드러내는데 두려움을 없애자고 말하고 싶다. 필요한 상황에 필요한 행동을 하는데 두려움이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두려움은 내가 만들어낸 상상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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