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Dec 17. 2020

가족은 내 성장을 도울까

사람은 필요한 것보다 익숙함에 더 끌린다. 한마디로 이성적인 것보다 감성적인 것이 판단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말이다. 이는 인간관계에서도 마찬가진데, 대표적으로 가족이 그렇다. 부모님은 나에게 항상 좋은 것만을 줄 거야 혹은 항상 내편이야 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어느 부모님이 자식이 나쁘게 되길 바랄까? 그런 부모는 없다. 하지만 부모가 알고 있는 게 잘못된 것일 순 있다. 부모뿐 아니라 친구, 지인, 선생 등 모든 사람이 그럴 수 있다.


사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누군가 정답을 말한다면 그사람이 말한 환경에서의 정답일 뿐이다. 하지만 저마다 다른 환경에 살고 있으며 그래서 완벽히 통용되는 방법론은 없다. 때문에 무작정 타인의 말을 듣고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판단기준에 근거하여하는 것이 좋다. 이 문맥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것은 내가 좋아하는 것, 아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한다는 철학자 라캉의 말처럼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꿈이 없던 사람이 유튜브를 지속적으로 보게 되면서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꿈꿀 수 있다. 그러나 영상을 찍는 것을 좋아하는 것과 유명한 유튜버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은 다르다. 이런 요소들을 구분하고 잘라내야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나에게 조언을 해주는 타인에게도 얼마든지 드러날 수 있다. 특히 상담에 대한 전문 지식이나 노하우가 없는 사람은 타인을 볼 때 ’ 좋아 보이는 것’을 추천해주는 경우가 더러 있다. 한 예로 지인의 경우 공무원 시험에 관심이 없었다가 부모가 공무원 시험을 보라 해서 결국 공부를 시작했는데, 부모의 입장에서는 공무원이 돼서 마음 편히 살라는 자식을 아끼는 마음 + 사회적 평판 등에서 내린 결론이지만 사실은 그런 사람들을 많이 대하거나 그들의 사회적 평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의 진로, 나의 성장을 고민한다면 주변도 좋지만 더 넓은 곳에서 자문을 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 분야에 소위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할 기회를 갖거나, 그런 사람들이 낸 자서전을 읽거나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 그로 인해 얻은 결론들 중 내가 취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갸늠하는게 좋다. 직접 필터해야 한다는 의미다.


모두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선한 마음만으로 안 되는 것도 있기 마련이다. 그들의 호의는 고마우나 그들의 조언이나 도움이 내 성장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말이다. 타인이 나쁜게 아니다. 제대로 기준이 서있지 않아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 내가 문제다. 때문에 스스로를 발견하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309

https://brunch.co.kr/@lemontia/26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