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을 크게 2가지로 분리한다. 내가 직접 일을 해야 하는 상황, 내가 일을 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수행되는 상황. 전자라면 별다른 이견이 없이 빠르게 처리하는 것이 답이다. 하지만 후자는 한번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 내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후자이기 때문이다.
후자는 사업가, 팀장 등 사람에게 일을 전달하는 위치가 떠오른다. 혹은 협력도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다. 스스로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면 사실 웬만한 잡무는 내 차지가 된다. 사람이 부족해도 그리된다. 때문에 2가지 스킬이 요구된다. 1) 그 일을 다시 손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깔끔하게 하거나 2)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는 도구를 마련하는 것.
전자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생각보다 이 당연한 것이 잘 안 지켜질 때가 많다. 일을 꼼꼼히 보는 것과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구나 생각한 것도 이것 때문이다. 아무리 꼼꼼하게 처리해도 일을 잘 처리하지 못하면 다시 봐야 하는 건 매한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일정 수준 해결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자동화라고 하면 영화에서 나오는 복잡한 프로그램 코드가 떠오를지 몰라도 사실은 자주 사용하는 엑셀 같은 것에서도 어느 정도 지원해준다. 그 외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정 할 수가 없다면 매뉴얼을 만들어 생각할 필요 없이 정해진 수순대로 딱딱 처리하는 것이 좋다. 이런 행동 모두가 나의 시간을 벌어다 주는 것이다. 나의 몸 자체를 기계처럼 만들어 자동적으로 클릭, 클릭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를 구조화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것들이 하나둘 쌓이면 어느덧 나의 상당 시간을 세이브해주기 때문이다. 반대로 반복적 일을 처리하는데 매번 많은 시간을 쏟는다면, 항상 시간에 쫓기고 일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과부하가 걸려 넉다운이 된다.
나의 시간을 벌어주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밖에 없다. 내 일에 혁신을 가져올 사람은 내 일을 가장 잘 아는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의 업무를 줄여주는 것은 매번 업무 요청을 주는 타인도, 팀장도 아닌 나 자신일 수 있다. 어느 관리자도 똑같은 일만 하는 사람에게 높은 연봉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이 늘어야 내 일이 줄어들죠'라고 말하는 건 하수다. 그런 단순한 방법은 초등학생을 데려다 놔도 대답할 수 있다. 그런 뻔한 대답을 하는 것보다 내 일에 진짜 혁신을 가져와야 한다. 그게 진짜고 나만의 노하우며 내 시간을 버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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