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브랜딩 관련 매우 흥미로운 책을 읽고 있다. 여기저기서 익히고 배우던 브랜딩에 대한 공부가 모두 집대성된 느낌의 책이랄까. 책 이름은 <노희영의 브랜딩 법칙>. 국내 유명한 대기업에 몸담았다가 지금은 독립해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다. 책을 읽다 보면 이런 표현들이 나온다. ‘노희영이기에 가능한 것을 한다’. 나는 이 한마디가 그녀를 브랜딩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이미지일까? 이 질문이 머릿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그저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사람? 이런 수식어는 내가 원하는 수식어는 아니다. 내가 진정 원하는 수식어는 ‘저 사람에게 맡기면 해결돼’라는 수식어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나의 관점을 유지하고 내가 하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려 노력하고, 공부하고 모임에 참여하고 사람을 만난다.
처음에는 괴짜라 불리던 나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괴짜'란 수식어가 사라졌다. 여전히 언급되는 키워드인 ‘미친놈’ 호칭은 남아있지만 그건 내가 일을 광적으로 하는 모습 때문에 그렇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모습은 타인이 나를 판단하고 기억하는데 주요한 기준이 된다. 그래서 그들이 어떤 문제를 겪을 때 그것이 나와 관련된 것이라면 상대적으로 쉽게 나를 떠올리며 의뢰한다. 그리고 그 연결이 경험을 만들고 경험은 나를 또 한층 성장하게 한다.
회사 프로젝트 3개. 개인 프로젝트 2개, 새롭게 공부하는 것 2개. 여기서 프로그램과 관련 없는 것 까지 포함하면 3개 정도 더 추가된다. 각 프로젝트마다 모두 성향이 다르며 그래서 기대하는 배움이 다르다. 어떤 것은 몰랐던 신기술을 배우는 것에서, 어떤 것은 기존에 했던 것을 더 능숙하게 하기 위해서, 어떤 것은 비즈니스적인 것을 경험하기 위해 한다. 각각에서 배운 새로운 경험들은 다른 프로젝트에서 용이하게 사용된다. 모두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 덕분인지 개발, 스타트업, 온라인 서비스 기획 등 궁금한걸 내게 상담하는 경우가 있다. 그들에게 나는 ’ 이것을 하는 사람이다’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이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들의 머릿속에 나는 그렇게 인식되고 있었다. 그중에는 고맙게도 어느 제안을 해온 사람도 있었지만 정중히 거절했다.
똑같은 마케팅 책을 읽는다 하더라도 '마케팅 책을 읽는 사람'과 '개발자가 마케팅 책을 읽는 것'은 다른 차이를 만든다.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평범한 사람의 관점이 아니라 어느 한 전문가가 갖은 관점을 궁금해한다. 별거 아닌 그 차이가 클래스를 만든다.
경험이 나를 만든다. 내가 나로 떠드는 것보다 내가 한 행동, 해온 행동에서 나의 정체성이 어느 정도 결정된다. 그래서 지금 하는 선택들이, 지금 하는 노력들이 더없이 중요하다. 그런 노력이 축적되어 어느 순간 미래로 연결되면 폭발하기 때문이다. 지금 하는 선택들이 미래의 나를 만들고 사람들은 기억하게 된다. 타인의 기억 속의 내가 바로 개인 브랜딩의 첫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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