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스스로를 매일 세뇌시킨다. 나는 이런 사람이야, 나는 저런 사람이야 하는. 어떤 트러블이 있거나 위기상황의 경우 그간 세뇌시킨 나의 뇌가 나의 행동을 그렇게 결정해버린다. 무의식이라 부르는 영역이기도 하다. 세뇌가 무서운 이유는 그런 무의식에서 나를 핸들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자주 닥치지는 않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나를 조절한다.
긍정적으로 살라는 말은 무한 긍정하라는 뜻이 아니라, 나쁜 상황에서도 스스로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긍정적이 되란 의미다. 두려움에 몸을 움츠리는 것보다, ’ 이것 또한 별거 아니야’라는 마음으로 훌훌 털어버리는 것이 보다 낫단 뜻이다. 사람은 두려움에 민감하다. 커다란 두려움은 정신과 육체를 마비시키며 의욕까지도 잃게 만든다. 더 나쁘게는 우울증도 온다. 그 두려움을 만드는 것은 시작은 외부에서 올지 몰라도 키우는 것은 나 자신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상관없이 우리 뇌는 어떤 방식으로든 세뇌된다. 좋다 나쁘다를 필터 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좋다 나쁘다를 판단하는 것은 이성적 영역보다 감성적 영역이 크다. 우리가 문을 열 때, 음식을 먹기 위해 이를 이용해 씹을 때 항상 이성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때문에 평소 내가 하는 말은 나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행위와 비슷하다. 스스로를 그렇게 세뇌시키는 것과 같은 효과를 얻기 때문이다. 사람은 믿는 것에 대해 그리 합리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때론 익숙함을 당연스럽게 여기며 믿기도 한다. 때문에 내가 자주 하는 행동, 익숙한 행동이 내 믿음의 근간이 되기도 한다.
자기 계발서에 보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중요하게 다루는데 여러 이유 중 하나론 내가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내가 가장 강렬히 믿어야 한다. 아니면 누군가 나를 그렇게 믿어주거나.
내가 나를 어떻게 부를지 결정하는 것은 스스로를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을 정했다는 것과 같다. 우리는 모두 스스로 인생에 주인이라 생각하지만 하나하나 꼼꼼히 살펴보면 그렇지 않은 부분이 더 많다. 그 부분을 하나씩 꺼내어 채워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한 정체성이 방향점이 되어주며 헤매지 않고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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