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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03. 2021

무례한 사람에게 이길필요가 없는 이유

일을 하다 보면 타인과 갈등이 빚어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이전 회의에서는 A를 하기로 해놓고 B로 틀어져 놓고선 기억이 안 난다고 하거나(이건 언제나 생각해도 열 받는다), 받기로 한 데이터를 차일피일 미루거나 부탁하는 입장에서 매우 뻔뻔하거나. 누군 성질을 낼 줄 모르나. 그래도 올라오는 화를 누그러뜨리며 상대방에게 미소 지으며 조곤조곤 이야기한다. 전투가 아닌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같은 일을 한다면 서로의 실력이나 능력, 상황에 대한 판단이 비교적 명확하게 서겠지만 다른 분야의 사람은 그 사람의 능력이나 지위를 판단하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럴 때 무턱대고 나의 감정과 당위성을 우선으로 생각해 받아친다면 서로 감정상 할 일밖에 생기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방을 찍어 누른다 해서 좋을 건 없다. 싸움을 걸어온다고 맞받아 쳐봤자 제 3자가 봤을땐 둘 다 똑같은 놈들로 보기 때문이다. 전투에서 이겨도 전쟁에서 지면 아무 소용없다는 뜻이다. 전투는 그 사람과 나의 관계에서 끝나지만 전장은 회사 내 나의 입지와 평판이다. 전투 한번 이긴 걸로 나의 평판이나 인식이 깎인다면 그것보다 손해가 어디 있을까?


오히려 그런 사람을 잘 달래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끄는 것이 더 중요하다. 사실 그 정도 사람이면 이미 좋지 않은 소문이 나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런 와중에도 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시켰다면 나에 대한 평판은 더욱 올라가기 때문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라는 말은 여기서도 통한다.


큰 틀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지금 나의 반응이 누군가의 눈에 어떻게 비칠지, 그게 부정적이라 하면 긍정으로 전환시킬 방법은 없는지 평소 생각해두는 게 좋다. 이런 건 순발력으로 커버하는 게 아니라 평소 목적이 명확히 서있어야 한다. 상황이 닥쳤을 때 한 번에 많은 것을 고려해 1초 내에 답을 내기에는 인간의 머리는 그렇게 빠르게 돌아가지도 않을뿐더러 실수하기 쉽다.


나무가 아닌 숲을 봐라. 이것을 직설적으로 말하면 지금 나의 행동이 내가 원하는 부분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를 판단하란 의미다. 치명적인 전투가 아니라면 한두 번 후퇴하는 건 있을 수 있다. 더 큰 목표가 있다면 그 정도 희생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단 말이다. 하지만 전쟁에서 지면 모든 걸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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