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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29. 2021

팀장이 그만두고 방황하는 지인과의 대화

아직 경력이 충분하진 않아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지인이 있다. 매번 외풍을 맞아 방향이 흔들리지만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인 사람이다. 매년 새해가 그렇듯 이직이 잦은 시기에 지인의 팀장이 사직서를 냈는데 그로인해 지인 역시 흔들렸다. 자신을 이끌어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어지니 ‘나를 키워줄 사람이 없어졌다고 생각’ 한 것이 이유였다.


좋은 팀은 좋은 리더와 구성원이 있고, 좋은 팀 문화를 갖추고 있는 곳이다. 연봉을 많이 주는 곳이 좋은 직장이다 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지만 아직도 곳곳에는 팀 문화가 좋아서, 같이 일하는 사람이 좋아서 그만두지 않는 사람도 제법 있다. 내가 여기서 성장할 수 있다면 지금의 작은 월급은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곳이라 하더라도 구성원이 나쁘면, 특히 리더가 나쁘면 당장이라도 회사를 뛰쳐나가고 싶어 진다. 몇 년 전 ‘우리는 회사를 보고 입사지원서를 넣지만 사람을 보고 떠난다’는 말을 어느 모임에서 했는데 격한 공감을 얻었다. 괴롭힘을 넘어 나의 성장에 1도 도움이 되지 않을 곳에 미래를 투자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좋은 팀,  좋은 팀장을 만난다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다. 일단 그런 팀장이 어디있는지 알아봐야 하지만 방법이 전무하며, 그런 회사가 있다 하더라도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며, 실제 그 사람이 내가 아는 그 모습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좋은 팀장, 좋은 팀을 만나기 위해 회사를 이리저리 옮기는 것보다는, 내가 먼저 변하겠다고 다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알 수 없는 미래에 거는 것보다 나 자신을 바꾸는 게 보다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부터 해야 할까? 이 질문이 바로 그 질문의 답이 될 거 같다. ‘나로 인해 팀 수준이 올라가는가?’. 이 마인드는 내가 이 조직에서, 팀에서 보다 높은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이기 때문이다. 언제 떠날지 모를 리더의 뒷모습만 보며 나의 미래를 의지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길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의지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겠다는 다짐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 따라가기에 바쁠 때는 자신의 성장성이 100이라 한다면 최고가 되어도 100이 한계다. 하지만 좋은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한 후 꾸준히 노력하는 중에 좋은 리더, 혹은 좋은 구성원을 만나면 100을 넘어 무한대로 뻗어간다.


그래서 지인에게 이제 길을 스스로 만들 때가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대화가 마무리되어갈 때쯤 이 말을 덧붙였다. ‘좋은 날은 오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예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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