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를 이야기할 때 이런 사람이 있다. 우리 콘텐츠 조회수가 10만이 넘었어요 vs 우리 콘텐츠 조회수가 같은 기간 내 타업체에 비해 500% 더 높아요.
둘 다 같은 수치를 말한 것이지만 실제로 받아들이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전자는 10만이라는 수치가 그리 대단한 것으로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10만이라는 수치가 높다는 건 알겠지만 원래 10만이란 수치가 나왔던 것인지, 그래서 어떤 성과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보고하게 되면 그래서 '무슨 성과가 있나요?'라고 되물을게 뻔하다. 이런 질문에 대비하지 않는다면 십중팔구 성과는 냈지만 쓴소리만 듣는다.
반대로 후자의 경우는 명확히 내세울만한 요소가 있다. 우리다 경쟁업체에 비해 더 많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관련 콘텐츠 덕분에 전년 비슷한 상품 대비 매출 상승률이 oo% 올랐다고 덧붙이는 것도 좋다. 특히 윗사람에게 보고할 땐 그렇다. 윗사람의 경우 콘텐츠가 얼마나 조회수가 많이 나왔는지를 보고하는 것보다, 그로 인해 회사에 실질적으로 이러이러한 도움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이 더 좋기 때문이다.
이렇듯 상대방이 좋아할 만한 수치들을 알리는 게 더 좋다. 콘텐츠 담당자는 콘텐츠 수가 높이 나오는 게 중요하지만, 관리하는 사람은 그로 인한 회사에 실질적 이익 효과에 더 관심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은 성향의 콘텐츠라 하더라도 최소한 그가 관심 있어하는 것과 관련된 수치를 표기해주는 게 좋다. 이전 대비 유저수가 oo% 늘었다거나, 공유/언급 노출수가 높아졌다거나 등 말이다.
실무자가 흔히 빠지는 함정중 하나는 열심히 일했지만 그 수치의 가치를 나만 아는 경우다. 그래서 나는 죽어라 열심히 했는데 알아봐 주지 않는다고 혼자 삐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타인의 성과를 나는 얼마나 잘 측정하고 있을까?. 그렇게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만한 수치로 표현하는 게 왜 중요한지 알게 된다.
그러니 나만이 아는 수치로 목표를 잡는 것보다 모두가 공감 갈 수치로 목표를 잡는 게 중요하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나 인정도 못 받는 것보다 억울한 게 어딨을까? 그런데 그게 나의 잘못된 목표 설정 때문은 아닌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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