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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ug 01. 2019

환경의 변화는 위기를 가져온다

인간은 안정감을 추구한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안정감은 생존이나 안전과 관련되어 있기도 하지만 익숙한 것에서 오는 편안함을 의미하기도 한다. 매번 물 마실 때마다 컵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야 하고, 그 컵이 잘 깨지지 않는지, 깨끗한지 등을 살펴본다면 꽤나 불편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누군가를 만나는데 매번 긴장한다면 상대방을 회피하거나 부정적인 감정이 싹트게 된다. 그래서 타인을 대할 때는 상대방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렇다면 변화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그러나 하나씩 축적되다 보면 어느덧 돌아봤을 때 그것이 매우 커져있다. 하루에 영어단어를 10개씩 외우면 1주일이며 70개밖에 되지 않지만 1년이 지나면 3650개가 된다. 많은 단어를 알고 있다면 영어로 된 문서 보는 게 한결 수월하다. 그러나 한 개도 외우지 않았다면 달라지는 건 없다.



# 연체료 때문에 창업하게 된 넷플릭스


때에 따라서 안정감은 매우 위험한 결과를 가져온다.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에서 영화를 대여해 사업한 블록버스터(회사명)가 그렇다. 1985년에 창업되었고 25개 나라에 9000개의 대여점을 가긴 이 회사는 전통적으로 비디오 대여로 사업을 시작해 DVD, 게임 CD, 게임 DVD를 대여해 돈을 받고 있었다. 대여기간에 따라 돈을 내고, 약속한 기한에 반납하지 못하면 연체료를 물게 되는 시스템이 그들의 수익모델이었다. 그들은 곳곳에 매장을 설치해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넷플릭스 창업자인 헤이스팅스는 어느 날 블록버스터의 DVD를 빌리다 고액의 연체료를 지불하게 되어 이에 불만을 갖고 1998년 회사를 창업했다. 넷플릭스는 중앙에서 물류 관리하고 월 사용료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래서 한 사람이 3일을 갖고 있든 3주를 갖고 있든 아무런 관계가 없었다. 이용하는 유저 입장에서도 오랫동안 가지고 있는다 해서 손해 볼 건 없었다.



# 인터넷 등장과 온라인 성장


인터넷이 가정에 보급되면서 소비방식이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었다. 택배로 DVD를 받던 유저는 점점 디지털 소비를 선호하게 되었다. 택배를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즉각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이었다. 넷플릭스는 무제한 스트리밍 비디오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초반엔 다소 오래된 타이틀은 언제든 컴퓨터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시간이 갈수록 DVD 대여가 줄어들고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어났고, 더 많은 콘텐츠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내놓았다. 그에 반해 블록버스터는 2004년 온라인 DVD 대여 시장에 진입했으나 규모를 매우 작게 했고 이미 많은 유저들이 넷플릭스를 선택한 후였다. 2007년까지 블록버스터 온라인 구독자는 200만 명이었던 반면, 넷플릭스는 630만 명을 확보했다.


블록버스터는 변화를 두려워하고 현상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바람에 시장 맥락과 고객에서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멀어졌던 반면, 넷플릭스는 블록버스터를 크게 압박하면서 시장을 선도해나갔다. - <그로스 아이큐> 중


안정감이 주는 이점은 명확하다. 그러나 변해가는 환경에 따라가지 못하고 안정감만 추구한다면 뒤쳐질 수밖에 없다. 기업은 상품을 내놓고 개인은 그것을 소비하는데 소비패턴이 바뀌어가는 고객에게 이전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권장할 순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마찬가지다. 변화에 적응하면서 유연성을 기르고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력을 향상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이 좋으면 변화에 올라타 더 큰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한편으로 안정감이 주는 이점을 절대 포기하라는 것은 아니다.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자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모든 변화에 대응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시간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시도와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뉴가 너무 많으면 고를 수 없는 것처럼 다양한 경로라고 모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상황에서 가장 적절한 해결책을 찾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나이에 따라, 살고 있는 곳에 따라, 직장에 따라 환경이 변한다. 때문에 변화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는 것은 매우 위험한 생각이라 할 수 있다. 변화에 유연해질 수 있도록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런 시도를 하는 시기도 다 때가 있다. 여유가 없을 때보다는 안전적일 때 많은 시도를 해보는 것이 좋다. <오리지널스>에서는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전에 리스크부터 줄이라고 조언한다. 저자가 유명인들을 연구해본 결과 그들은 올인하지 않았고 충분히 사업성이 있고, 새로운 것에 이익을 올리고 있으며, 지금 벌어들이는 수익을 포기해도 괜찮다고 판단이 들 때 기존의 것을 그만두었다.


우리 모두는 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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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책: <그로스 아이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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