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리 자신감이 넘치냐는 말을 들었다. 오히려 나는 묻고 싶다. 왜 자신감이 없는가.
밥 먹을 때 젓가락질을 하지 못할까 봐 겁나는 경우가 있을까? 방문을 열 때 이 문이 열리지 않을까 봐 걱정한 적이 있는가? 너무나 당연한 질문에 어이가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에 대한 대답이 자주 턱턱 막힌다면 지금 나의 실력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의심은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당연하지만 일이라는 것은 온갖 변수가 튀어나오기 때문에 아무도 미래를 확정할 수 없다. 그 일이 잘되고 안되고는 운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명확히 알고 있다면 현 상황과 한계, 그리고 앞으로 가야할 방향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들려줄 수 있다. 상대방에게 불가능한 부분을 미리 통지하고 부족한 부분에 방법을 제시하여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도 능력이다.
일을 성사시키는데 많은 부분 컨트롤 가능하다면 그다음 해야 할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그래서 전체 계획에 약 50% 정도가 머릿속에 그려졌다면 나머지 50%는 수행하면서 조절한다. 이전보다 더 나은 방법을 찾아 적용해보고 반성하며 학습한다. 그렇게 경험을 늘린다.
자전거를 타는데 항상 포장도로만 다녔다면 비포장도로나 산악지대를 마주하면 그 앞에서 포기한다. 하지만 매번 할 때마다 이전 경험에 10~20%만 새로운 경험을 얹는다면 하나씩 누적되어 어느 순간 다양한 길을 갈 수 있는 요령과 자신감이 생긴다. 두려움도 많이 사라진다. 특이할 뿐이지 새로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모여 자신감을 만든다. 당연히 이 길은 쉽지 않다. 워라밸은 커녕 야근이나 주말에도 신경 써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하지만 새로운 길을 가는데 넘어질 걱정만 하면 도전하지 않는다. 넘어지는 건 기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결국 경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 이 과정을 거친 사람만이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법이다.
자기가 하고 있는 일에 자신감이 없다면 매번 했던일만 반복하는건 아닌지, 유연성과 응용력이 부족한건 아닌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작은 반성에서 부터 시작하여 차곡차곡 쌓아올리면 된다. 자신감이란 건 누군가 주는게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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