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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07. 2021

티끌모아 티끌이란 말은 틀렸다

속담 중에 하나인 ‘티끌모아 태산’이란 말은 몇 년 전부터 티끌모아 티끌이란 조롱으로 변했다. 아무리 열심히 모아도 늘어나는 것은 보잘것없기 때문이다. 100원에 10%는 110원이다. 하지만 100,000원의 10%는 10,000원이다. 10원을 더 벌기 위해 저축하느니 열심히 쓰겠다는 주의도 나왔다. 욜로의 등장이었다.


과거에 비하면 욜로의 문화는 많이 누그러진 거 같지만 티끌모아 티끌은 여전한 거 같다. 수학적으로 계산해보면 명확히 보인다. 그러나 티끌모아 티끌이란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인생은 복리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100원의 10%는 110원이다. 그러나 다음에도 똑같이 10%가 오른다면 121원이 되어있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다 보면 단 8번만 반복하면 금세 2배가 넘는다(214.35원). 복리의 효과라는 것은 실로 엄청나다. 그렇지만 여기에는 딱 하나 함정이 있다. 바로 시간에 대한 인식이다. 


10%라고 한다면 쉽게 연이자율이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8년을 해야 겨우 2배가 되는 샘이다. 그런데 이 시간을 당길 수 있다면 어떨까? 다만 돈이 아니라 나의 가치를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것에는 1년이라는 정해진 시간이 있는 게 아니다. 개인이 하는 만큼, 노력한 만큼 올라간다. 한 가지 야속한 건 올라가는 게 수치로 바로 보이지 않는다는 점 정도? 굴곡도 있고 느릿해 보이기도 하지만 꾸준히 하면 확실히 올라간다.


소비를 할 때 가치를 보고 소비를 한다. 명품이 비싼 이유는 그 재질이 비싸서가 아니라 그 가치가 비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 가치 역시 올릴 수 있는 거 아닐까? 내 가치를 타인이 정하는 것에만 휘둘리지 말고 타인과 협상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가야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그 위치까지 가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한 가지 다행인 건 노력이 복리라는 점이다.


지식도 경험도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전에 쌓인 것에서 누적되어 커지는, 복리효과가 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되는 이유다. 그러니 포기하는 것보다 어떻게 개선하고 노력해서 이룰것인지를 고민해보자. 그게 미래와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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