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다시 사회초년생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떻게 일을 시작할까?
하고 싶은 일, 잘하는 일을 하라는 것은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다. 하는 일에 의미를 찾지 못할 때, 같은 일을 반복하는 느낌이 들 때 지친다. 차라리 둘 중 하나라도 만족되면 지속하는데 문제가 없지만 ‘이것을 하는 게 좋은 걸까?’라는 고민은 의심이 의심을 낳고 지금하는 것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의심은 실천을 더디게 하고 종국에는 아무것도 안하고 고민만하는 사람이 되버린다.
누구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한 번에 찾아지는 방향성이란 없다. 방향성이란 꾸준히 탐구해야 하는 태도에 가깝지 답을 정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어릴 때 공부 열심히 하란 말을 어른이 되면 느낀다고 하는데 그 말은 정말 맞았다. 어릴 때 좀 더 열심히 해두었다면 승진이나 좋은 일자리를 잡는데 좀 더 유리할 테니 말이다. 하지만 어릴 때는 결코 그 감정을 알지 못했다. 커보고 사회에 부딪혀보니 그때가 좋았다는 것도, 그때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방향성 역시 마찬가지다. 아는 것과 경험이 많아질수록 방향에 대한 고민도 깊어진다. 이전에 보이지 않던 길도 보이고, 무엇이 내게 맞는지도 찾는다. 때문에 방향을 한 번에 찾아보겠다고 생각하는 건 정말 운이 좋지 않은 한 거의 불가능하다.
그럼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속도를 내는 것이다. 이것이 맞는지 아닌지 잘 모르겠지만 경험을 했다면 그다음부턴 판단할 수 있다. 다만 이 경험이 잠깐 하는 것 말고 어느 정도 수준까지 오를 정도로 열심히 해야함을, 그래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야한다. 성과를 내기까지의 시간을 빠르게 단축하는 것만이 내가 오롯이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다.
방향이 잡히지 않으면 속도로 커버하면 된다. 빨리해보고 아니면 접으면 되기 때문이다. 방향이 잡히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비록 몸은 고생하더라도 말이다. 하지만 그 잠깐의 행동이 내게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수 있다면 기꺼이 안 할 이유가 있을까? 고민할 시간에 어떻게 빨리 산 정상에 도달할지 목표를 세우는 것이 가장 똑똑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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