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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23. 2021

혼돈속에 질서를 바로잡는 사람이 승리한다

위대한 지휘관이란 절대로 미래의 모든 일들을 예견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 아니라 예상치 못했던 수많은 우연한 사건들을 신속한 결단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 한스 델브뤼크, 《병법사 1》


인간의 삶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이벤트를 좋아하는 성향도 있지만 그건 자신이 즐거워하는 일에 한해서지 갑자기 끼어드는 일, 예측하지 못한 잘못된 일을 즐거워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오늘 저녁에 갑자기 약속이 잡힐 수도 있고, 이전에 완료해둔 일이 문제가 생겨 다시 들여다볼 일이 생기는 것처럼 우리 삶은 예측한 것보다 예측하지 못한 것에서 일어나는 일이 훨씬 더 많다.


인간이 불확실성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의 증명은 어찌 보면 점을 보러 다니는 행위일 것이다. 점을 보는 것은 그것이 맞고 틀림보다는 그로 인해 얻는 심리적 안정감 목적이 더 많다. 재미 삼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알고 있다면 그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방향성이 잡히는 샘이며, 고민할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점은 수천 년 동안 꾸준한 니즈가 있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훌륭한 사람, 뛰어난 사람은 그런 것보다 현재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었다. 그들은 이번 전쟁에선 이길 거라는 점쟁이의 말을 믿는 것보다 전장에서 적의 약점이 무엇인지, 어느 타이밍에 몰아붙여야 하는지 알고 과감한 결정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신속하게 결단하고 행동하지만 상황에 휘둘려 선택하지 않는다. 가장 효율적이고 좋은 방법을 찾는다. 만약 운에만 기대어 승리하는 장군이 있다면 우리가 이름 들어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전투 한두 번은 이길지 몰라도 전장에서 이기는 장군은 아니기 때문이다.


신속한 결단을 내리기 위해 필요한 첫째 조건은 무엇일까? 바로 자기 신뢰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기와 함께 일하는 사람을 믿는 것이다. 예를 들어 A라는 프로젝트를 실행하려는데 내 실력을 의심한다면 할까 말까의 질문이 아니라 할 수 있을까 없을까를 따지게 된다. 머뭇거림은 적에게 가로채이기도 하며 골든타임을 놓치게 된다.


공부를 하는 이유엔 당장 써먹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지만 미리 앞으로 뻗어갈 길에 깃발을 꽂아놓기 위해, 혹은 간접경험이라는 선행학습을 위해 하는 것도 있다. 이미 해본 경험이 있는 것이라면 결정하고 수행하는 시간을 단축시킨다. 신속함은 상황을 헤집고 그 안에서 질서를 바로잡는다. 그래서 기회라는 것은 순간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며 기회를 기회라고 알아보고 자신의 능력으로 잡아내기 위해 준비를 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의 진짜 의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에게 해당된다. 위기를 회피하는 성향, 혹은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갖춰지지 않았다면 위기는 위기일 뿐이다. 위기를 미리 준비하면 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위기가 위기인 이유는 그게 위기일 거라고 예측하지 못하는 일에서 오기 때문이다. 때문에 위기를 준비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방법은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 위기 대처능력을 기르는 것이 유일하다. 이 역시 준비된 사람에게만 오는 것은 당연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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