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지금 당장 써먹을 것과 미래에 써먹을 수 있는 것. 지금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것과 연관된 것이 많다. 그리고 미래에 써먹을 수 있는 것은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 배워두면 좋은 것에 가깝다. 이 둘 중에 무엇을 우선으로 학습해야 하는가 라고 한다면 대부분 전자가 우선이다. 당장 써먹을 수 있는 것을 먼저 학습해서 효율적으로 응용할 수 있다면 직접적인 효과를 즉시 얻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 학습은 엄밀히 말하자면 각각의 쓰임이 다르다.
전자의 경우는 내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데 유용하다. 그래서 잘 익혀둘수록 내 일이 점점 줄어드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능숙할수록 일에 투입되는 시간이 줄어들고 여유시간이 늘어난다. 여유시간을 확보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데, 그래야 휴식을 취하든 다음을 준비하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시간이 없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에 가깝다. 해야 할 일을 쳐내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 하는 일에 가장 도움이 되는 학습을 우선으로 하는 걸 추천한다. 그러나 지금에 필요한 학습만 해서는 계속 업무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 어찌됐든 업무에 대한 방법은 발전되고 개발되기 때문에 더 나은 방법들이 속속 등장한다. 때문에 이를 극복해 다음단계로 넘어가야만 일을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데, 그 초석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을 학습하는 것이다.
그러나 미래에 대한 준비의 문제점은 정말 쓸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만나본 적지 않은 사람들이 학습하는 걸 포기한다. 배워서 써먹을지도 모르는데 노력이 허사가 될까 봐 안 하는 게 이유다. 그러나 이 말은 틀렸다고 생각한다. 직접적인 것은 써먹지 못하더라도 관련 학습을 하면서 얻는 이론, 비슷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선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써먹지 못한다는 것의 정의를 새롭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새로 배웠다 하더라도 지금 환경과 정말 fit이 맞아야만 써먹을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즉각해서 그것이 가능한 경우는 거의 없다. 어떻게든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회사가 낡은 시스템을 오래 유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도하기엔 두렵고 학습양은 많은데 굳이 투자해서 얻는게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과정을 겪지 않고 모든 환경이 갖춰지길 바란다면 어떤 것도 준비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진다. 때문에 필요하다고 생각된다면 기꺼이 할 용기와 결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과정이 특별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는다.
미래는 준비하는 사람이 갖는다. 그러나 이 준비를 딱 맞게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느정도 예측범위에 두는 것과 그것을 학습하고 기다리다가 기회가 오면 바로 써먹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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