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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Apr 03. 2021

다수 프로젝트를 하며 바뀐 핵심역량 기준

인생은 실전이라 했던가. 다양한 프로젝트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것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일을 잘하는 방법이라든가, 설계, 접근 등에 대한 막연한 것들, 추상적인 것들을 생각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냈더라면 지금은 그것보다 우선순위 결정, 기록에 훨씬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많은 자기 계발서에서 우선순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게 떠오른다. 어디에 리소스를 분배하여 활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치밀하게 짜야할 일은 없었기 때문에(그리고 대체로 일을 미리 해두는 습관 덕분에) 우선순위 결정에 대한 압박이 많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은 1분 1초가 아쉬운 상황이라 이런 것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주 정리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래서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지, 다음날부터 휴일이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보다 명확해졌고 실행계획을 세운다. 어떻게든 해야 하는 걸로 꽉꽉 채우다 보니 매일매일이 데드라인이 있는 느낌이다.


두 번째로 중요함을 느낀 것은 바로 기록이다. 프로젝트를 동시 다발적으로 한다 하더라도 반드시 겹치는 것들이 생긴다. 이전에는 새롭게 배운 것을 정리하자고 마음먹어야만 블로그 같은 곳에 기록했다. 새롭게 생긴 문제점이 발견됐을땐, 즉각 해결하고 넘어가는게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뭐 하나 작은 것만 생겨도 바로 기록하는 버릇이 생겼다. 그리고 기록이 모든 일의 우선순위 중 최상위다. 왜냐하면 이번 문제 이슈가 다른 프로젝트에도 고스란히 혹은 조금 변형해서 쓰이기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정리해두지 않으면 다시 알아보는데 많은 시간을 다시 할애해야 했는데, 이것을 몇 번 반복하니 기록해야할 포인트를 상세히 살펴보고 자주 하는 버릇이 생겼다.


이전까지만 해도 기록을 할 때 잘 보이게 정리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두었다. 그러다 보니 종종 정리가 안돼서 기록을 안 하는 경우도 생겼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 그것에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해 기록을 못할 바엔 일단 기록을 하고 차차 정리를 고민해보기로 바꿨다. 그러다보니 기록의 빈도가 늘고 했던 기록들이 내 일을 돕거나 피드백 하고 있다. 그리고 기록하는데 항상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것이 부담이었는데 빠르게 하는 연습을 통해 이것마저도 줄이는 중이다.


성장을 위해선 피드백은 필수다. 이전까지만 해도 ‘이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라고 생각했던 게 지금보면 턱없이 부족했던 것을 느낀다. 피드백의 빈도를 대폭 상승시키고, 짜투리 시간 활용이 더욱 적극적으로 되었다. 이동하는 시간에 해야할 것을 미리 피드백하고 스크랩 한 후, 실무에 투입될때 꺼내어 바로 적용해본 후 몰랐던 것(혹은 알아도 1회성이었던)은 기록한다. 이미지 트레이닝이라 불리는 것도 자주 하게 되었다. 


살면서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것을 하는 중이다. 누군가에게 말하면 미쳤다고 할만큼 일을 벌렸지만 이 모든 것을 일정이탈 없이 끝내기로 마음먹은 이상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했고, 그래서 당장 필요한 역량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과 현재 나의 능력 파악, 그리고 나만의 레퍼런스를 만드는 것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때문에 기록이란 번거롭고 불편한 작업을 기꺼이 내편으로 만들어야 했으며 평소보다 더욱 빠듯하게 일정관리를 한다. 이제 남은건 끝까지 해내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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