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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05. 2021

손목이 욱신거린다

얼마전부터 손목이 욱신거린다. 예전에 마우스를 오래잡는 일을 하면 손목이 욱신거리다던데, 내 경우 마우스를 오래잡진 않지만 요즘 키보드를 많이 써야해서 책상위에 손을 올리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로인해 오는 증상 같았다. 생각해보면 이쪽 일을 한게 하루이틀이 아닌데 이렇게까지 저린적은 처음이다. 장갑도 끼어보고 중간에 주먹쥐기도 자주해보고 하는데 상황이 영 나아지지 않았다.


이 말을 동료들에게 하니 휴식을 취해야 할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 생각해보면 나역시도 손목이 저린다는 누군가에게 그렇게 말했던거 같다. 그런데 그 말들이 그렇게 와닿진 않았다. 해야할 일이 있는데 그것을 제쳐두고 쉬는것도 말이 안되지만, 그건 임시방편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그말도 그사람에게 그렇게 들렸을까 괜스레 떠오른다.


이번주부터 헬스장에 가면 손목운동을 병행한다. 4kg의 아령을 들고 손목을 움직이면서 근육을 키우고 있다. 안그래도 뻐근한 손목이 더욱 뻐근해졌지만 신기하게도 하루이틀만에 저림현상이 많이 사라졌다. 어찌보면 일을 많이하는 것도 문제지만 거기에 맞게 육체적으로 향상시키지 않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기로 했다.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자랐지만, 방금사례는 원인이 따로 있음에도 휴식을 취하라는 100% 정답만 말한 샘이다. 하지만 중요한건 그게 정답이 아니란거다. 그사람의 욕망과 환경을 고려해서 답을 낼 줄 알아야 한다. 극복의지가 있는 사람에겐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줘야 하고, 일에 지쳐있는 사람에겐 휴식을 권해야하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나도 '많이 일했으니 쉬어야겠다'라는 생각으로 마음먹었다면 손목단련보다는 휴식을 취했을지 모른다. 필요한 답을 필요한 곳에. 요즘 가장 많이 느끼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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