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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y 10. 2021

새로운 환경에선 새로운 관리법이 필수다

최근까지의 나는 주어진 시간, 자투리 시간에 잘 쓰는 걸 시간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업무효율을 크게 향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로 사용했던 방법은 자투리 시간에 틈틈이 공부하기, 모르는 것 찾아보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에 대한 효율을 올렸으며 그건 나름 잘 되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시간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이것을 깨닫는 것은 다름 아닌 지난 일에 대한 반성에서 나왔다. 최근 한주에 한번 지난 일주일을 회고하고 있는데 스스로가 이상한 버릇이 있다는걸 알았기 때문이다. 일이 대거 몰리고 있는데, 나는 일이 적을 때와 마찬가지로 약속을 잡고, 일 외 시간에 비슷하게 시간을 투자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업무효율을 올리는 게 목적이어야 하지 더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해야 한다고 생각은 못했던 거 같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알곤 있었지만 기존에 하던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던 것이 진짜 마음이었던 듯하다.


지난 일들을 복기하면서 기대 이상으로 업무효율이 좋아지지 않은 것도 있지만 사실 업무효율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한 법이다. 그래서 시간 확보는 필수라는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은 누군가 만날 시간을 반으로 줄이고, 대신 내가 할 일에 더 많이 집중해야 함을 의미했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기 위해선 기존의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야식으로 즐거움을 느꼈더라도 살을 빼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야식을 줄이거나 단절해야 하는 것처럼 나에게 시간관리는 그런 불필요한 것들, 정확히는 지금 상황에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해야만 함을 경고했다. 그래서 이제 한주의 약속은 2개 이상 갖지 않기로 했다. 이미 시작한 정기모임은 당분간 참여하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에서 일하는 습관을 들여두었다는 점이다. 이 습관은 저녁시간에 특히 진가를 발휘하는데 요즘은 자기 전에 하루를 마감하는 게 아니라 1~2시간 전에 바로 잠들 수 있는 수준까지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마지막 작업을 시작한다. 거의 잠들기 직전까지 일을 붙든다. 눈이 침침하거나 집중력이 극도로 떨어짐을 느낄 때 비로소 침대에 몸을 눕는다. 


새로운 환경은 새로운 방식으로 적응해야 한다. 이전방식은 참고일 뿐이지 지금 상황에 최적화된 것이 아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놓을 줄 알아야 지금 맞는 것을 채워 넣을 수 있다. 이번 계기에 그 중요함을 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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