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정말 오랜만에 심하게 앓았다. 회사를 다니고 이런 적이 별로 없는데 웬만하면 버티려고 했다가 결국 녹다운돼버렸다. 덕분에 매일 글 쓰던 이곳에 이변이…
요즘 가장 두려운 것은 내 건강을 해칠까 봐가 아니라, 컨디션으로 하루를 망칠까 봐였다. 그리고 정확히 어제 그 일이 일어났다. 문제의 원인은 식습관. 속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먹은 음식들이 제대로 소화되지 못하고 그게 결국 잠을 못 자게 했으며 그로 인해 회복력이 현저히 떨어져 몸에 이상현상이 왔던 것.
건강이 좋지 않으면 당연히 일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매일 챙기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그게 보이는 쪽 건강은 챙기고 있었지만, 보이지 않은 쪽은 전혀 그렇지 않은듯 하다. 나는 여러가지 면을 예민하게 살펴보았지만 내가 먹고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무신경했던 샘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것들이지만 아파야만 깨닫는다고 어제가 그랬다.
지금 생각해봐도 어처구니없다는 점과 나비효과가 대단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사람 몸도 이러한데 일은 얼마나 더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 하루하루 해낸 것들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새삼 다시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이전까지는 일의 양과, 외부적인 건강만 생각했는데 이젠 식습관도 관리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정말 디테일하게 파면 팔수록 더 많은 것들을 알고 신경 써야 함에 두려움이 조금 생겼다. 한편으로 이런 디테일한 면들이 잘 작동해야 비로소 온전히 무리 없이 끝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일이든 건강이든 보이지 않지만 스스로 잘 작동하고 있는 것들 덕분에 어쩌면 오늘도 무난히 보낼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이 들었다. 디테일에 익숙해지기, 그리고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다는 걸 다시금 배우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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