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May 26. 2021

키우려고 하는 것보다 채용에 힘쓰는 게 더 낫다

요즘 여럿 회사와 연이 있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데, 그 중심에는 늘 인재 관련 이야기다. 아무래도 회사 규모가 스타트업 수준이라 그런지 인재 한 명 한 명에 휘청거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사람이 나가는 것을 막는 건 고사하고 입사지원조차 적다 보니 여간 힘든 게 아닌데 그래서 어떨 때는 신입이라도 뽑아서 키워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당연하게도(?) 대부분 실패했다. 그걸 보면서 교육, 훈련의 의미를 되새겨봤다.


누군가 키운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런 결정이 내려지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보다 윗세대에서 그런 마인드로 일을 대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누군가를 키운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과 품이 든다. 신입은 갓난아이와 비교해볼 수 있는데 가족의 어른이 모두 신경 써야 할 정도로 힘이 든다. 신입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시니어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후임을 받는걸 불편해하는 모습을 봤다.


책 <구글의 아침은 자유가 시작된다>에서 구글은 이와 관련해 직원을 잘 교육하고 훈련시키는 것보다 채용을 잘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들은 야구선수를 빗대어 표현하는데, 보편적으로 야구를 잘하는 사람들을 데려와 훈련하는 것보다 특정 포지션의 엄청난 역량을 보유한 사람을 데려와 만든 팀이 승률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즉 교육을 하는 것보다 채용에 신경 쓰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생각해보면 교육의 이유는 모르거나 부족한 것을 더 잘하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없던 능력이나 태도를 만들어주진 않는다. 교육이라 하더라도 1회성으로 끝나는 경우도 많고 복습하거나 써먹지 못하면 잊히는 지식이 된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듣는 키운다는 개념은 양육에 가까운 것이지 정말 교육이라 할 수 없다. 양육은 정말 많은 시간과 돈을 써야만 한다. 또한 그 결과가 원하는 결과가 나올지는 아무도 모른다.


어쩌면 이것은 미래가치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투자영역에서 확실한 건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잘되길 기대하는 것은 로또스럽다. 차라리 능력이 좋은 사람을 잘 영입하는 것이 일종의 보증수표처럼 작용하기에 더 낫단 의미로 보인다.


사람 키운다 라는 생각을 함부로 가지면 안 될 거 같다. 그것보다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집중하는 게 더 좋겠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477

https://brunch.co.kr/@lemontia/47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