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역사에 보면 가장 문제가 되는 건 다름 아닌 부패였다. 그리고 이 부패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살아남을 것이다. 이게 바로잡히는 방법은 영원히 없을 거 같다. 사람은 권력 또는 욕망을 원하고, 권력과 편안함에 물든 개인은 쉽게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패도 누가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영향력이 작은 사람이 부패를 저지를 때는 파급력 역시 작기 때문에 쉽게 잊힌다. 하지만 영향력이 높은 사람은 수많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든다. 때문에 영향력이 큰 사람일수록 도덕성을 요구하고 또 바른 모습을 보여주도록 강요받는다.
그렇다면 개인은 어떨까. 사회 속에서 개인을 바라보면 별것 아닌 것 같을지라도 내 삶을 100으로 둔다면 나는 100이라는 영향력을 미친다. 때문에 작은 부패라 하더라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다 할 수 있다.
그런데 부패란 게 꼭 나쁜 걸까? 우리가 부패에 분노를 하는 이유는 소수의 행동으로 다수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소수에 들어가 있으면 괜찮은 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엄격하게 말해 괜찮지 않다. 요란한 부패는 당장 피해를 가져오지만 조용한 부패는 모든 공적 기능, 생산기능, 기본적인 삶의 의욕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부패는 허무감을 동반한다. 그리고 허무감은 삶의 의욕을 저하시킨다. 열심히 취업준비 하지만 매번 떨어져 절망하고 있는 와중에 신문에서 나오는 낙하산 인사는 우리를 분노케 하는 걸 넘어 허탈함을 준다. 그 사람은 다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될까? 대부분 그렇지 않을 것이다. 부패는 전파력과 효과가 강하다.
개인 역시 어떤 기회로 인해 월급루팡 하게 되었고 이에 길들여져 버리면 더는 다른 직장생활에 적응할 수 없게 된다. 작은 부패는 편리함을 주고, 편리함은 게으름을 낳는다. 이슬비에 옷 젖는 것처럼 처음엔 별거 아닌 것이 나중에는 전부가 돼버린다. 사람은 그렇게 쉽게 길들여지는 존재다.
때문에 내가 어떤 부당함으로 인해 편히 누리고 있는 것이 있다면 그것부터 경계해야 한다. 그것이 나를 더디고 무감각하게 만들며 언젠가 먹기 좋은 돼지처럼 살을 찌운다. 내 안에 있는 부패는 무엇일까? 그것을 알아채고 고치는 것만으로도 많은걸 변화시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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