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안 좋은 습관이 하나 있는데 바로 스스로와의 약속을 자주 저버린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내일 아침 7시에 일어나기로 했는데 늦잠을 자는 등 그렇다. 반대로 7시까지 출근을 해야 한다거나 사람을 만나야 한다거나 여행 때문에 공항을 가야 한다거나 등은 잘 지킨다. 설령 전날 잠을 설쳤어도 나간다는 점이 다르다. 왜 이 둘은 다를까?
일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벌 목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여행이나 약속은 나 혼자만의 약속이 아니다. 즉 타인과 연결되어 있는 것, 지켜지지 않을수록 피해가 큰 약속을 더 잘 지킨다. 반대로 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의 대부분은 스스로에게 하는 약속이다. 그런 약속들의 특징은 안 지켜진다고 해서 탈이 될 게 없는 것이 대부분이다. 반대로 타인과의 약속은 신뢰와 평판 문제가 걸린다. 즉 지키지 않을 때 오는 피해의 강도가 더 크다.
그러나 타인과의 약속보다 스스로와의 약속이 훨씬 중요하다. 자기 자신과의 약속은 대부분 나의 성장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잘 지켜질수록 자존감이 올라간다. 반대로 잘 지켜지지 않을 때, 그리고 이것이 반복될수록 스스로의 약속을 불신하게 되고 무기력에 빠지며 최악에는 스스로를 믿지 않는 것으로 이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첫 번째로 믿어야 할 것은 타인이 아닌 나 자신이다. 모든 일은 나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며 누구보다 내편이 되어주는 것 역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 자신과의 약속을 그 무엇보다 우선으로 지키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나 자신과의 약속을 잘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첫 번째로 공론화하는 방법이 있다. 그렇게 되면 실패에 대한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어떻게든 약속을 지키려 한다. 요즘은 인스타그램 등으로 운동한 것을 인증하여 올리는 경우도 많은데 이런 것도 효과가 좋은 것 중 하나다. 두 번째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과 비슷한 활동을 하는 곳에 가입하는 것이다. 온라인이어도 상관없다. 가입하여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거나 혹은 대화에 참여하여 주기적으로 할 일을 상기하는 방법이 있다.
나 자신과의 약속은 나의 성장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나 자신과의 약속을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어찌 보면 내가 얼마나 더 성장할 건지를 보여주는 좋은 지표가 되기도 한다. 타인의 약속보다 스스로의 약속을 더 중요하고 높은 순위로 두는 태도를 가져보는 건 어떨까. 분명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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