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Jun 29. 2021

아침 일찍 일어난다고생산적인 일을 해야하는건 아니다

아침형 인간이 되기 전에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에 걸쳐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 것에 성공했다. 아침의 고요한 시간에 무엇을 할 것이냐에 대한 대답은 바로 책을 보는 것이었다. 일찍 일어나기 + 책 보기 조합은 자기 계발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조합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동안 졸려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책을 본 기억이 난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른 아침부터 책을 본다는 게 내게는 호기심 왕성한 상태로 활동할 수 있는 건 아닌 듯하다. 그래서 종종 다시 졸기도 했다. 누군가는 내 그런 모습을 보고 아침에 더 자면 되지 왜 그러냐는 말을 하곤 했다. 그래도 그건 차이가 있었다. 그건 졸려서 잤다기보다는 뇌가 졸려했기 때문이지 잠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전날 충분히 일찍 잠들었기 때문이다.


이후 아침에는 좀 더 활동적인 것을 하기로 했다. 가령 머리를 써야지만 나오는 output들, 예를 들어 전날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푼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등 머리를 가만두지 않는 일을 하다 보니 잠이 깼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침 일찍 일어났는데 생산적인걸 해야 해'라는 압박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방식이나 취지는 나쁘지 않으나 내 몸은 그것을 맞추는데 최적화되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꽤 오랜시간동안 적응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은 아침에 잠이 깰만한 가장 확실한 행동들을 한다.


'A 이니까 B를 해야 해'라는 공식은 의외로 효율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잘 모르는 분야, 익숙지 않은 분야에서는 그런 말을 별 의심없이 믿게 된다. 하지만 그게 내게 맞는 옷이 아니란 걸 스스로 알아차려야 내게 맞는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조금 해보고 '이건 나와 맞지 않아'라며 지레 포기해 버린다면 기회조차 오지 않는다.


내게 맞는 옷을 입는 게 중요하다. 아무리 비싼 옷이라도 내 치수에 맞지 않은 옷은 거추장스럽고 멋도 나지 않는다. 내게 맞는 것을 찾고 적응하고 효율을 내는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성장한다. 남이 하던 성공방정식, 좋은말들이 반드시 내게 맞는 건 아니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495

https://brunch.co.kr/@lemontia/389


매거진의 이전글 언행일치가 왜 중요한지 진심으로 깨닫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