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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n 30. 2021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태도가 만능은 아니다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하는 태도가 중요하단 말을 한다. 그런데 이 말을 자칫 잘못 이해하면 스스로 알아서 찾아 처리하는 사람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 면접장에서도 '당신은 적극적인 사람인가?'라는 질문이 어찌 보면 이것과 비슷한 맥락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을 정말로 그렇게 하면 두 가지 문제가 된다.


첫 번째로 절차를 무시하게 된다는 점이다. 절차를 불필요한 것, 시간낭비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상황과 때에 따라 다른 것이다. 그렇게 불편한 것이라면 애초에 만들어질 이유 자체가 없어야 한다. 그러나 종종 당장의 불편함 때문에 절차를 의미 없는 것이라 생각할 수 있는데 일을 할 때 매뉴얼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 따라 업무강도가 얼마나 차이 나는지 체감해본 사람이라면 절차라는 게 그저 만들어진 것도 아니며 잘 이해할수록 도리어 내가 할 일에 더 좋은 효율을 내도록 도와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 절차가 왜 생겼는지 이해해야 하며 때에 따라 이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 무시해야 하는지 논리적으로 판단 &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전쟁에서 전장 지휘권을 장군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그러나 같은 장군이라 하더라도 전권을 맡겨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제 못할 때가 있는 법이다.


두 번째로 노하우를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노하우가 전달되지도 않는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기업 또는 업무를 담당하는 담당자의 능력이 향상되지 못한다는 의미다. 한번 일을 완수했다면 다음에 일을 더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번 노하우를 무시하고 새로이 한다면 시간과 노력이 항상 많이 들 수밖에 없다. 이런 일련과정을 체계화 & 시스템화하여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경쟁력이다. 그런 면에서 같은 일임에도 매번 새로운 것처럼 대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도구 사용법 배웠다면 이것을 물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이런 일련과정을 무시하고 내 마음대로 도구 사용법을 다시 익히려 한다면 이전 세대가 고민했던 노하우는 의미 없는 것이 되버리고 당사자 역시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밖에 없다. 인간이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항상 제로베이스에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의 축적으로 인해 쌓아 올린 결과물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0에서 높은 층을 쌓을 순 없다. 우리 모두는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준비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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