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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ul 07. 2021

집요함이 나를브랜딩 한다

덕후가 세상을 바꾼다는 말이 있다. 벌써 몇 년 전 말인데, 당시엔 덕후라는 단어에 대한 혐오감에 인해 이 말에 공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덕후에 대한 평이 좋아졌고, 몇몇을 보면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보편성보다 전문성이 더 각광받는 시대기 때문이다.


취미를 가지면 좋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여기서 말하는 취미란 한 가지를 오래 할 수 있는 취미를 의미한다. 즉 장인정신 수준의 취미를 말한다. 잠깐 하고 마는 수준의 취미는 장비를 사고 강의 등록하느라 돈만 들뿐이다. 내게 맞는 취미를 찾아간다는 의미에서 의미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깊게 하는 취미일수록 역으로 배우는 게 훨씬 풍부해진다. 그 과정에서 오는 온갖 감정과 경험, 노하우, 응용법이 응축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요함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분야에 집요함을 갖고 있다. 그게 어디서 풀어질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집요함은 반복을 만들고 반복은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차이는 나의 아이덴티티에 영향을 미친다.


풍부하게 배우라는 것은 이것저것 많이 해보는 것으로 얻을 수도 있지만 하나를 깊게 하면서 학습하는 것도 있다. 단순히 많이 해보면 좋다고 한다면, 연차가 많은 사람에게서 실력 없음을 볼 때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그냥 하는 것과 밀도 있게 하는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취미도 마찬가지다. 취미를 통해 가질 수 있는 즐거움과 보람, 성취, 그리고 디테일은 나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만드는 경험을 선사한다.


나만의 집요한 포인트를 하나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것이 나를 특별하게 하고, 정체성에 영향을 주며 나를 브랜딩 한다. 그걸 흔히 색을 가졌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색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의 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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