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앞뒤가 안 맞는 말 같다. 도전이라는 것은 높은 이상을 향해 시도하는 것인데, 이길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은 내가 이미 갖추고 있는 상태에서 시작하라는 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말의 참뜻과 도전에 대한 메커니즘을 생각해보면 중요한 말이다.
도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도전이라는 것은 방금 전처럼 보다 높은 이상을 위해 시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도하는 것에는 단계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철기시대가 오지도 않았는데 총을 만들 수 없는 것처럼, 군대가 없는데 전쟁을 일으킬 수 없는 것처럼, 새롭게 시도하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배경이나 힘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 정도 준비되어 있어도 실패하게 되는 게 도전이다. 이것은 전쟁과 닮았다. 숫적으로 2배 이상 차이나는 병력, 우세한 병기를 가지고 있어도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을 우린 전쟁사를 통해 배울 수 있다. 그러나 그 이유로 때문에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로 착각해선 안된다. 아무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기회조차 오지 않으며 설령 기회가 왔다 하더라도 금세 무너진다.
도전은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그 길을 가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어떤 사고가 터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내가 준비한 것이 튼튼할수록 든든하게 받쳐주는 지지대가 된다. 이런 유리한 상황을 고지하고 난 후에 도전을 하게 되면 심리적 안정감은 배가 된다. 반대로 기반이 불안할수록 감정적으로 흔들리는 진폭이 커지고 그에 따라 오판을 낼 확률이 올라간다.
전투를 쉽게 끝내는 최고의 전술은 전투 현장에서 안간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싸우기 전에 내게 유리한 상황을 선점하고 쉽게 싸워 이기는 것이다. (...) 쉽게 이길 수 있는 전투 상황을 조성하는 방법은 전술, 기술, 지리 등 모든 것을 종합해서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지점을 선택하고 그곳으로 적을 끌어내리는 것이다.
- <손자병법>, 임용한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면 그 도전을 위해 지금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보다 치밀하게, 그리고 성공으로 이끄는 수준으로 준비해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구조적으로 이길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놓고 도전을 하는 것이 안전하고, 또한 성공할 확률이 높다.
싸우기 전부터 승패가 결정 나도록 하라. 도전하기 전부터 이미 도전에 성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어라. 그러기 위해 사전작업을 처절할 정도로 치열하게 쌓아야 한다. 전쟁은 이기고 싶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도전도 성공하고 싶다고 성공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성공할 수밖에 없는 구조는 성공할 확률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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