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프로젝트를 한번에 크게 개선하는 것보단 작은것이라도 하나씩 착실히 만들어서 점진적인 개선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게 실패할 확률도 낮추고 단기목표를 명확히 하여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나씩 착실히 쌓아나가다 보면 반드시 크게 개선될 것이라 믿고 진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프로젝트는 반드시 시간이라는 자원을 고려해야만 한다. 아무리 잘만들었다 하더라도 너무 오랜시간이 걸렸다면 그 프로젝트는 실패한 것이다. 단순히 비용을 많이써서의 문제는 아닌듯 하다. 그 프로젝트가 생성된 이유, 적용되어야 할 최적의 기간을 모두 놓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빠르게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걸까? 결코 그렇지 않다. 이 글은 시작부터 함정을 하나 지녔다. 바로 이분법적 사고를 한다는 것이다. "오류가 생기더라도 빠르게 해야한다" <-> "오래걸리더라도 천천히 해야한다"는 두가지 가정만을 놓고 이야기했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가 없는것처럼 보인 것이다. 흔한 오류로 빨리한다고 해서 반드시 오류가 많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천천히 한다고 해서 완성도가 올라가는 것도 아니다. 이 둘은 연관성은 있어도 필연적인 관계는 아니다.
그렇다면 가장 적절한 답은 무엇일까? 빨리하고 완성도도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혁신이 필요하다.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혁신, 성공여부는 시간이라는 변수를 반드시 넣어야 한다. 완성도가 높은 기술, 프로세스는 좋아보이긴 해도 가장 적절한 타이밍에 써먹지 못하면 사실상 무용지물이다.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검을 만들겠다며 연구를 시작했는데 몇년이 지나도록 완성되지 않다가 타나라의 침략으로 나라가 망해버리고 나서 개발이 완료되는건 아무 소용이 없다. 써야할 곳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때문에 혁신을 생각할때 시간적 요소는 너무나 중요한 요소이다. <초격차, 리더의 질문>에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혁신은 단호하게 실행해야 합니다. 혁신을 시도할 때는 리더도 두려워하지만 그와 관련된 조직의 구성원들은 더욱 두려워합니다. 완전히 새로운 방법에 도전하면서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지요. 계획할 때는 꼭 해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도 실제로 행동을 해야 할 때가 되면 주춤거립니다. 그 순간에는 모두가 항상 유혹에 빠집니다. 너무 위험risky하니 시험 삼아 일부 부서에서 일정 기간 해보다가 잘되면 확대하자는 식입니다. 그럴듯하지만 그렇게 해서 성공한 혁신 사례는 없을 것입니다. 상황을 더 복잡하게 할 뿐입니다. 추진하기로 했으면 철저한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것이 리더의 의무이고 역할입니다.
- <초격차, 리더의 질문>
혁신을 강조하는 기업이 종종 보인다. 그러나 그 본질은 모르고 그저 혁신해야 한다고 외치기만 한다. 목표가 없는 혁신은 보여주기식 플레이밖에 되지 않는다. 혁신이 필요한 궁극적 이유는 상황이 변했기 때문이다. 상황이 변했기 때문에 예전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하지 않은 것이고, 변경이 필요한데 이 과정이 이전것을 답습하고 따라하기만 해선 안된다.
때문에 혁신은 자기개조가 필연이다. 자기 목적과 환경에 맞추는 것이 혁신이라 부를 수 있는 것이다. 떨어진 매출을 올리는 것, 지난달에 비해 생산성을 올리는 것 등과 것은 혁신보다는 개선점에 가깝다. 진짜 혁신은 지금껏 지탱해온 시스템에 의구심을 품고 더 나은것으로 개조하는 노력이다. 환경을 시스템에 맞추려는 어리석은 짓을 하는게 아니다. 그러나 목표의 단순화, 상황에 고려되지 않은 목표설정은 이 본질을 흐린다. 때문에 혁신이 잘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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