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Aug 31. 2021

일을 잘 하려는 노력이 배신당하는 이유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래서 빈 시간을 투자해 일을 더 잘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도 해보고 다양한 시도도 해보곤 한다. 그런데 일을 잘하는 것과 되게하는 것은 다른 영역이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지금 주어진 것, 또는 일을 능숙하게 하는 것을 생각하기 쉽지만 타인이 보는 일을 잘하는 것은 그 일을 되게하는 것에 기준을 두기 때문이다. 왜 이같은 차이가 있을까? 기대하는 사람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내가 나혼자만 해서 잘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평가할 기준도 없고, 스스로 비교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은 대부분 개인영역에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따라서 타인의 평가, 타인의 기대 속에서 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타인에게 어떤 가치를 전달한다는 의미이며 때문에 타인의 평가가 중요하다. 


요리를 예로 들어보자. 나 혼자 먹을 음식과 타인에게 제공할 음식, 그리고 타인에게 판매할 음식은 그 마음가짐과 음식의 기준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당연히 타인의 입맛에 맛있는 음식이 잘하는 음식이다. 나 혼자 먹기 위해 만든 음식도 중요하지만 내가 먹을 음식을 스스로 평가하면서 요리 잘한다고 말하는건 무조건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 결국 타인의 평가에 수렴되고 인정받을때 잘하는 것이다.


때문에 잘한다는 것의 기준을 바로 세울 필요가 있다. 내가 평가하는 기준의 잘함은 인정받는 것도 어렵고, 실제로 잘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다. 적당한 타인의 평가가 필요하며 그것이 충족되어야 잘한다고 말할 수 있고 노력의 방향성과 목적에 부합한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반드시 성과가 창출되지는 않는다. 일을 되게 해야 산출물이 만들어진다. 일을 되게 한다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서 원하는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그러려면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에 반응해서 행동하는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겨냥해서 트리거를 당겼을 때 비로소 일이 제대로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 <언바운드>


일을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 그 노력이 정녕 나를 위한 노력인지, 타인과 함께 공유되는 노력인지를 명확히 분리하자. 지금 하는 방식이 전자라면 후자의 목적성을 적당히 첨가해주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 노력의 방향이 목적과 일치하게 되고 열심히 한 후에도 배신감이 덜든다. 타인과의 조율과 동의 없이 나혼자 열내어 만들어놓고 타인에게 잘했다며 들이미는 것은 적어도 협업관계에서 만큼은 좋지않은 방법이다.


일은 상호적이다. 그리고 일을 잘하고 싶다는 건 나와 타인의 목적을 일치시킨 후 노력하여 성과를 내는걸 지칭한다. 나혼자 잘하고 나혼자 결과를 내는 것은 취미에 가깝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56

https://brunch.co.kr/@lemontia/40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