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Sep 10. 2021

좋아하는 일을 해라. 좋아하지 않으면 좋아지게 하자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에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은 거 같다. 이것에 대해서는 이전에도 잠깐 썼지만 개인적인 추천은 잘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잘하다 보면 타인의 인정, 자기만족 등 다양한 욕구가 충족되면서 일을 재미있게 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잘하는 일을 하는데 인정받지 못하거나 잘 안 풀린다고 생각이 든다면 스스로의 선택을 의심하게 된다. 그리고 이 의심이 과하게 되면 포기하곤 한다.


잘하긴 하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면 오래가기가 힘들다. 당장은 잘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가진 실력과 해야 할 일에 대한 난이도에 괴리감이 생기고 점점 커지기 때문이다. 괴리감이 커진다는 것은 그것을 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의미 거나 노력을 잘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후자는 노력의 방법을 전환하면 간단히 해결되지만 전자는 쉽지 않다. 나는 그대로인데 요구사항, 또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이 점점 어려워지는 거라면 내가 정말 일을 제대로 학습하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하는데, 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그런 시간을 구태여 할애하지 않는다. 애써 일을 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또는 벅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일을 계속하고 있는데 실력이 향상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단순히 경력이 늘어난다고 일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일을 잘하기 위한 노력은 이미 가진 능력을 뛰어넘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관련 공부에 대한 지식, 트렌드, 상황에 대한 적합성을 끊임없이 공부해 주어야 한다. 씨를 뿌린다고 알아서 작물이 자라나는게 아닌 것처럼 지속적으로 물과 볕이 잘드는지 확인하고 길러줘야 한다. 즉 별도의 시간을 내서라도 공부에 기꺼이 투자해야 하며,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단순히 회사에 앉아 일처리만 하는 걸로는 실력향상에 한계점이 있다.


때문에 일을 잘한다면 좋아하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에 흥미와 관심을 보인다. 반대로 좋아하지 않는 일에는 관심도가 떨어진다. 관심이 없기 때문에 관련 지식에 대한 탐구활동 역시 줄어들거나 혹은 필요한 것만 뽑아서 하는, 일종의 가성비 좋은 방식을 택한다. 그러나 일을 잘한다는 것은 객관식 시험처럼 문제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닌 오픈북 형태의 주관식이다. 어떤 문제에 닥치더라도 임기응변이 뛰어나도록 다양하게 학습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런 공부법은 속성 강의, 족집게 강의 같은 방식의 공부법으론 대응이 잘 안된다.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다. 자기가 정말 좋아하고, 또 유익하게 생각하는 프로젝트에 몰두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은 자기 안에 얼마만한 잠재력이 있는지 영영 알아낼 수 없다 - <보도 섀퍼의 돈>


때문에 일을 좋아할 수 있도록 마인드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자본주의는 잔인하게도 잘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기회와 피드백을 주기 때문에 알아서 동기부여가 된다. 반대로 내가 초입부에 있다면 이런 동기부여를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동기부여도, 노력도 그 어떠한 보상을 받기가 힘들다. 그 시간은 얼마나 걸릴지 모르며 굉장히 지루하고 오랜 싸움이 될 수 있다. 이미 잘 나가는 사람이 계속 잘 가 나는 이유와 많은 사람들이 포기하는 이유, 그리고 자기 자신을 강하게 믿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지만 정말로 적성이 맞지 않는 일이라면, 하면 할수록 괴리감이 점점 커져서 도저히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라면 다른 일로 전환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다만 이 정도의 괴리감을 느낄 정도라면 그만큼 치열하게 해 봤다는 의미기도 하다. 힘들게 얻은 것일수록 놓는게 쉽지 않은 것처럼 적당한 노력, 적당히 일한 사람에게는 적당한 충격에도 '이 일은 나와 맞지 않은 거 같아'라며 포기하거나 다른 일을 찾기 시작한다. 정말 치열하게 해 봐야 이게 나와 맞는지 알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로는 이 취미가 나와 맞는지 알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이란 말을 많이 한다. 긴 인생에서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쓰는 곳이 직장 또는 일터라면 그 일을 더 잘해서 의미 있는 경험을 만들어보는 시도는 충분히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일을 통해서 얻는 즐거움과 가치가 있다. 그것 역시 인간에게는 매우 귀하고 소중한 감정이다. 진정 인생을 한 번뿐이라 생각한다면, 내 인생이 소중하다고 생각한다면 이런 투자도 기꺼이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67

https://brunch.co.kr/@lemontia/383


매거진의 이전글 자신감을 가져야 하는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