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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Sep 15. 2021

이론과 실전은한 몸이다

학습이 필요할 때면 자연스레 책이나 영상으로 된 이론을 찾게 된다. 이것은 어릴 때부터 받은 공교육의 영향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물어봤을 때도 비슷한 답변을 듣는 영향이라 생각한다. 요즘에서는 이론보다는 '우선 해봐'라는 말이 더 많이 들리는데 그도 그럴 것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일단 시작해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시작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은 아무것도 안 하는 것 혹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데 반해 새로운 것을 한다는 건 다른 종류의 에너지를 끌어 써야 한다. 스스로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자세히 관찰해보면 행태가 다를 뿐 비슷한 것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새로운 것을 한다는 건 의식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피로감도 배가 든다. 


그러다 보니 정말 중요한 순간에도 익숙한 판단을 한다. 그게 설령 좋지 않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익숙한 판단을 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문 여는 것까지 사소한 모든 걸 의식하고 결정한다면 하루 종일 신경 쓸게 너무 많아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것을 한다는 것은 이전에 했던 것에 문제가 발생하거나 앞으로의 준비를 위해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이직 준비 등은 미래를 염두하고 준비하는 것들이라 볼 수 있다. 새로운 기술을 익히는 것도 마찬가지다. 영어공부를 시작하거나, 다른 업종의 일을 배우는 것, 혹은 사용하는 기술을 보다 심도 있게 배우는 것 등이 그렇다. 이중에 후자를 준비하는 경우 책이나 강의 등 이론을 먼저 살피는 경우가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방향성이다.


새로운 것을 학습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이론서를 찾는다. 그런데 이것이 준비하는 단계이냐 당장 쓸모를 찾아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냐에 따라 조금 다르다. 문제 해결은 원론보다는 현장에서 찾는 게 보다 현명하다. 이론은 수많은 내용이 축약되고 추상화되어 설명되었기 때문에 상황이라는 변수를 가급적 배제한다. 그러나 현장은 상황과 맞물려 복잡하게 돌아가는 곳이다. 그래서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반면 준비를 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이론이 중요하다. 이론은 방향성을 제시하고 나아가 큰 그림을 보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학습과정이 어떤지, 어디까지 공부를 해야 할 것인지 등은 현장, 실전을 한다고 보이는 것이 아니다. 이론을 쭉 살펴보면 단기간내에 다음 단계에서 무엇을 준비하고 어떻게 진행할지를 사전에 준비, 학습할 수 있다.


문제의 해결책은 원론이 아니라 현장의 과학적인 분석 속에 있다. 원론은 해답이 아니라 방향을 제시하거나, 현실의 문제에 너무 집착해서 큰 그림을 보지 못할 때 필요한 것이다.
- <세상의 모든 혁신은 전쟁에서 탄생했다> 


실전만 너무 내세우는 사람은 큰 그림을 볼 수 없고, 이론만 내세우는 사람은 문제 해결 능력이 떨어진다. 학습하는 이유, 그리고 배우는 이유는 바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큰 그림을 그리며 발전하기 위한 것이다. 때문에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중요하지 어느 하나를 터부시 하고 멀리하는 것은 결코 좋은 자세가 아니다.


지금 하는 실전 또는 학습하는 이론이 무엇을 향하는지 명확히 알아야 한다. 이론과 실전은 나라는 마차를 끄는 두 개의 말과 같다. 결국 두 말을 모두 잘 달래고 같은 방향으로 가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 마리가 독박쓰게 되면 멀리 가기는커녕 그 자리에 계속 맴돌아야 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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