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Oct 20. 2021

실패도 제대로 다뤄야한다

실패로부터 배우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실패를 좋은 말로 포장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실패라는 피드백을 통해 인식하고 반성 및 개선을 통해 극복하여 보다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한 가지 함정이 있다. 실패한 것을 더 좋은 것으로 개선하는 작업으로 반드시 연결해야 한다는 점이다.


실패를 극복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다. 사실상 실패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저 버티기만 했는데 말이다. 그것은 극복이 아니라 상황이 잠잠해질 때까지 잘 버틴 것이다. 이런 행동은 실패로부터 배우는 단계는 아니다. 그저 경험한 것뿐이다. '경험했으니 좋은 거 아닌가?'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실패로부터 배우라는 말은 실패를 통해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적으로 해결하라는 의미가 포함된다. 즉 실패를 통해 더 성장하지 않고 그저 버티기만 했다면 그것은 실패로부터 배웠다고 하기에 부족하다.


실패를 했다는 건 계획을 수정하라는 신호다. 문제는 실패를 마주했을 때 얼어붙거나 회피하는 본능적 감정에 부딪힌다. 그러나 대부분은 변화를 그리 달갑게 받아들이지 못하며 실패를 통한 강제적 변화에는 반발심이 더 크다. 그러나 수정하지 않으면 같은 실패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며 실패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보단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밖에 없다.


실패의 긍정적 측면을 악용하여 생기는 부작용도 있다. 실패에 만성적 내성이 생기는 것이다. 실패했지만 망하지 않고 버티고 있으니, 무언가 내공이 쌓이고 성장한다며 착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반드시 점검해야 할 점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지 여부이다. 같은 실수를 계속해서 반복하면 숨은 자산도 쌓이지 않고, 계획 수정도 없기 때문에,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정신 승리하면서 불필요한 실패를 되풀이하는 경우가 우리 주변에 은근히 많다. - <인생은 실전이다>


때문에 실패를 했다면 반드시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문제를 깊게 들여다보고 다음에는 어떤 방법으로 실패를 하지 않을 것인지 검토 및 시뮬레이션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실패를 하기 위해 계획을 짜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이런 노력 없이 같은 계획을 반복하다 실패하는 사람은 더러 있다.


실패를 많이 하는 것은 실패를 하지 않도록 변화하는 것이 주목적이 되어야 한다. 견디기위해 실패를 하는 것, 변화 없이 실패만 많이 경험하는 것은 좋은 방향으로 이어지기가 힘들다. 경험이 많다고 해서 누구나 다 현명하고 높은 수준의 노하우가 쌓이지 않는 것처럼, 실패 역시 극복의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언제나 그 자리에 맴돌 뿐이다.


실패로부터 배우자. 그것도 제대로 배우자. 그러지 못하면 실패는 나를 갉아먹는 고통일 뿐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590

https://brunch.co.kr/@lemontia/43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