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일이 닥칠때 스트레스 받는다는 생각은, 모든 상황이 반드시 그렇지 않다. 때론 어려워도 어떻게든 극복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별거 아닌 일에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으며 괴로워하는 경우가 있다. 둘 사이는 대체 무엇이 다를까?
문제가 생겼을 때 드는 감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중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바로 막막함이다. 어디서부터 풀어야 할지 모를 때 답답함을 느끼며 이때 스트레스가 가장 크다. 반대로 문제를 명확하게 정의하는 것만으로도 해결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명확해지면 그에 따른 대책을 세우고 그대로 실행하면 되기 때문이다. 가령 문제 난이도가 매우 높더라도 그것을 풀어내는데 완전히 몰입하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매달리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역시 해결이 되고 있다는 감정이 답답함을 다소 해소해준다. 이때 드는 감정이 바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충분한 지식과 아울러 충분한 권한이 있다면 문제에 접근하고 풀어내는데 훨씬 용이하다. 충분한 지식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접근할 때마다 권한 문제로 제지당하면 맥이 풀린다. 또한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를 다루려 할 때마다 누군가 찾아와 일을 요청하거나, 상사의 다른 업무지시가 떨어지는 등 집중에 방해받는 경우 역시 답답함을 유발한다.
때문에 문제에서 오는 스트레스도 있지만 환경을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스트레스 역시 상당하다. 답답함은 이윽고 분노나 무기력으로 연결된다.
자신이 환경을 통제할 수 없다고 여길 때 그 고통과 스트레스가 진정 커지고 확대된다. 그러나 자신이 환경을 통제할 수 있을 때 인내하고 이겨낸다 - <일의 격>
때문에 문제를 접근해야 하는 입장이라면 관련 권한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소한의 권한으로 마치 미로 찾기처럼 일을 하다 보면 해결은커녕 중도 포기하거나 스트레스에 몸이 상한다. 사사건건 참견하는 상사보다 큰 맥락만 짚어주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게끔 돕는 리더십과도 같은 맥락이다.
스스로가 맡은 분야에서 충분한 역할을 맡고 통제 가능한지 점검해보자. 그리고 그렇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하게 잘라내거나 도움을 요청하는 게 좋다.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영역에서 발만 동동 굴러봤자 해결되는 건 없고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아닌 것을 명확히 구분 짓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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