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일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한 번쯤은 가져본다. 때문에 관련 책을 읽거나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며 노력하곤 하지만 노력 대비 성과나 보상이 잘 안 나오곤 한다. 그러나 한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정말 실력만 늘려서 될는지를.
일을 잘하는 것과 그것을 알리는 것은 다른 차원이다. 스타트업이든 기업이든 신규 사업을 벌일 때면 늘 이 문제에 부딪히는데, 만두를 정말 최고로 맛있게 만든다고 해서 반드시 잘 팔리는 것은 아니다. 아무리 맛있게 만들어도 고객이 알지 못하면 당연하게도 매출이 오를 수 없다. 일을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은 만두를 맛있게 만드는 노력과 닮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어필할 때는 그것만으론 충분하지 않다.
물론 제품이 나빠도 괜찮다는 말은 아니다. 제품은 충분히 좋아야 한다. 개개인의 실력도 마찬가지다. 만화가가 직업인데 캐릭터 얼굴 묘사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면 그것부터 갈고닦아야 한다. 그러나 그 분야에서 반드시 1등이 될 필요는 없다. 충분히 노하우가 쌓이고 실력이 좋다면 현재 영역을 다른 영역과 융합하여 독창적인 노하우를 쌓는데 중점을 두는게 좋다.
직장 생활 풍자만화로 유명해지고 백 망 장자가 된 딜버트 시리즈의 만화가 스콧 애덤스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만화가로서 필요한 재능을 다 갖추지는 못했으나 성공했다.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 예술적 재능, 기본적인 글쓰기 능력과 평범한 유머감각, 그리고 기업문화에 대한 약간의 경험만 있었을 뿐인데도 말이다" 그는 만화 실력으로서는 최고가 아니었다. 최상의 만화가도 최상의 작가도 최상의 개그맨도 최상의 직장인도 아니었다. 그러나 직장 생활을 충실히 한 만화가는 거의 없었다. 그러므로 그는 몇 가지를 결합함으로써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유니크한 사람이 되었다. - <일의 격>
한 가지만 잘해서 통용되는 시대는 지났다. 그런 종류의 노하우일수록 한번 어긋나면 전혀 쓸모없어질 수도 있다. 옷을 잘 만들던 장인은 공장이 나오면서 대부분 사라졌다. 그러나 옷을 만들던 패션감각을 통해 옷 뿐만 아니라 다양한 패션제품을 만들게 된 사람은 살아남았다. 잘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을 충분히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반드시 최고가 되어야한다는 말은 아니다. 여러가지 융합하여 Only 1 이 되는것이 더 유리하단 말이다. 하나에 집착하느라 수많은 기회를 놓칠수도 있다.
그러니 무작정 잘하려 하지 말고 유일하게 잘하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그게 시장에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으며 자신감과 함께 브랜딩이 된다. 나를 브랜딩 하는 것에 반드시 그 분야에 1위일 필요는 없다. 오히려 여러가지를 융합하여 시장에서 1등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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