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을 학습할 때, 내 경우 가장 먼저 하는 방법은 학습할 대상을 자주 보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래' 보는 게 아니라 '자주'하는 것이 포인트다. 자주 본다는 것은 익숙함을 가져온다. 익숙함은 학습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머릿속에 오래 맴돌게 하며 습관을 만든다. 반대로 한 번에 잘하려고 하면 할수록 한번 하고 나서 진이 빠져 다시 보는데 오랜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 머릿속에 잊혀지게 되며 포기하거나 다시금 학습하는데 질린상태가 된다.(만약 규칙적으로 매일 같은시간에 본다면 오래보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 그래서 내 경우 한 번에 열심히 보다, 작더라도 자주 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습관을 만드는데 주력한다.
이전에 책 읽는 습관을 들일 때에는 평일에 짧게는 10분씩 매일, 하루에 몇 차례씩 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큰 위기는 '겨우 10분 볼 건데 백팩에서 책을 꺼내는 번거로움을 기꺼이 감내하는 것'이었다. 시간이 얼마 없다고 생각하면 보다 효율적인 것, 혹은 간편한 걸 찾게 되고 그래서 핸드폰을 주로 보게 되었는데, 단 10분이라 하더라도 책을 꺼내는 게 습관이 되었고, 그때 책에 대한 거부감이 많이 사라졌던거 같다.
무언가를 학습하려 할 때 한 번에 잘하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가장 효율적인 것을 찾게 된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무색하다. 왜냐하면 학습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변화를 의미하고 변화에는 비효율적으로 보일 정도로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것은 익숙한 것을 한다는 말이다. 익숙한 것은 하면 할수록 숙련도는 늘지만 변화로 이어지는 노력은 아니다. 때문에 학습은 비효율적으로 해야 한다. 그러나 이게 반드시 비효율적이라 할 수도 없다. 오히려 빈도를 높이는 학습방법이 한 번에 잘하려는 방법보다 더 효과가 좋기 때문이다. 즉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효율적으로 변한다는 의미다.
연구자들은 1시간 x 2번보다 10분 x7번이 훨씬 효과가 크다고 한다. 전자는 2시간이 소요되었고 후자는 70분이 소요되었으니 전자가 더 효과적인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는데, 실제 효과는 후자가 몇 배 크다고 한다. 그러므로 핵심은 '짧게라도 여러 번'이다. - <일의 격>
충분히 익숙해지고 어느정도 학습이 무르익어 가면 자연스레 깊이있게 학습하기 시작한다. 그러니 처음부터 잘하려는 노력, 한번에 끝내겠다는 생각보다는 초반 전략은 짧게, 그리고 익숙하게 하여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습관을 만듦으로써 포기할 확률을 줄이는 게 핵심이다. 충분히 자주 보고 횟수가 늘어나 있다면 그때부터 효율성을 생각해도 늦지 않다.
곧 연말이 지나고 새해가 온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미래와 연결될 수 있는 것을 몇개 잡아 오늘부터 해보는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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