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사람을 크게 2분류로 나누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같다. 설계하는 사람, 설계된 대로 따라가는 사람.
대체로 어떤 일을 설계를 하는 사람들은 장급, 팀장이나 임원, 사장 등 그렇다. 그리고 따라가는 사람은 대체로 팀원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전 조직문화가 경직되어 있는 경우 이런 현상이 더욱 심했는데, '하라면 해'문화가 그런 분위기를 강화시켰다. 그래서 군대식 문화, 상명하복 문화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 여전히 어느 곳에는 상명하복 문화가 심하겠지만, 그래도 여러 군대에서 조금씩 문화적 개편이 일어나고 있으니 이전보단 나아진 듯 하다.
그렇다면 많이 변했을까? 반드시 그런 거 같진 않다. 여전히 설계를 하는 사람과 따라가는 구조는 건재해 보인다. 설계를 하는 대상이 장급의 고유권한이었던 것이 이제는 일반 직원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좋아졌지만, 기회가 오더라도 그런 시도를 하는 사람은 소수이기 때문이다. 하물며 장급도 설계를 못하지만 그 자리를 차지하는 종종 있다(이건 이전도 비슷하다).
그래서 반응하는 대로 설계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 방식을 설계라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아리송 하지만, 어쨌든 당장 눈앞에 보이는 것에 문제 해결하느라 급급하여 큰 그림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설계도 유무는 큰 차이가 있다. 방향을 잃을 때, 혹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제대로 되고 있는지 파악할 중요한 지도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중요도는 잘 알지만,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를 알지 못하기에 그런 거 아닐까 싶다.
설계도 연습과 학습으로 강화될 수 있는 능력이다. 책이나 강의를 통해 관련 업무의 다음을 고민해보고, 일을 잘하는 방법을 학습하다 보면 더 큰 시야가 보이게 되고 그에 맞게 설계를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런 경험을 한 번쯤은 갖고 있다. 바로 여행이다. 여행을 갈 때 계획을 세워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때 여행지에 대한 정보가 많을수록 더욱 풍성하고 다양한 코스를 고려하게 된다. 그래서 여행을 많이 가본 사람이 계획도 잘 짠다. 설계도 비슷하다. 아는 것이 많고 경험이 풍부할수록 접점들을 점검, 고려하여 더 큰 설계가 가능해진다.
그러니 평소 일할 때도 설계자의 관점에서 일을 바라보도록 하자. 그런 트레이닝이 잘 되어있을수록 기회가 왔을때 더 능동적으로 일을 잘 해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사소한 태도들이 축적되어 준비된 인재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벼락치기처럼 만들어지는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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