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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Jan 27. 2022

과정의 중요성을 제대로 알아야하는 이유

결과만 좋으면 다 묵인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로 인해 수많은 폐해가 생기긴 했지만 당시에 그러한 문화가 팽배했던 이유를 측정할 수 없어서 발생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심리가 개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지 않았던 과거에는 심리학과라든가, 혹은 동기부여 같은 게 왜 중요한지 몰랐다. 그래서 상명하복의 문화가 자리 잡았던 거 같다. 결과는 당장 눈에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회가 발전할수록 과정의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면서 과정이 결과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많은 부분 증명되었다. 그리고 이제 결과만으로 판단하는 시대가 지나고 있음을 실감한다. 그러나 개인적인 생각은 인권존중 같은 그런 이유보단, 결과가 나오기까지 손가락만 빨아야 했던 것에서 벗어나 과정에 직접 개입하거나 관찰함으로써 결과에 잘 도달하고 있는지를 보고 싶어 하는 일종의 감시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 말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믿고 기다렸다가 뒤통수 맞은 사람, 또는 기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 일은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는 중이다.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결과를 어느 정도 유추/예측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과정을 전혀 보지 않으면 결과물이 나올 때까지 마냥 기다리는 것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다. 결과물이라도 잘 나오면 좋으련만 대체로 이상한 결과물이 나오게 되니 문제다. 때문에 과정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으며, 과정이 얼마나 투명하냐가 곧 신뢰에 영향을 미친다.


투명성의 가장 큰 이슈는 단계별 충실함입니다. 지금까지는 끝이 좋으면 좋은 거였는데, 이제는 모든 단계가 좋아야 해요. 과정이 중요해집니다. 과거에는 과정의 중요성을 주로 ‘어떻게 효율을 높일지’의 범주로 생각했던 것 같은데, 이제는 ‘절차적 정당성’의 이슈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열심히 해야 하고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갑자기 도덕 교과서여서 죄송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요. 예전에는 결과로 대충 퉁치는 게 가능했는데, 이제는 매 단계가 보이니 착하게 살아야 합니다. 매 단계가 검증될 수 있으니 일은 더 퍽퍽해질 것입니다. 매사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그냥 하지 말라>


이로 인해 사회에도 변화는 중인데, 다이어트하는 사람이 이전에는 결과에 대해서만 올렸다면 이제는 하루하루의 과정을 콘텐츠화하여 올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 사람이 운동으로 뺀 것인지, 현대의학을 빌려서 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게 되며 과정을 살펴볼수록 상대방의 말이나 의견을 신뢰하게 된다. 과정의 투명성 덕분이다.


이는 개개인 역시 마찬가지다. '저는 자기 계발을 열심히 하는 노력파입니다'라고 이력서에 한 줄 쓰는 것보다 블로그나 SNS,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하는 모습을 인터넷에 담는 게 훨씬 신뢰가 간다. 면접관으로 참여할 때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 중 십중팔구는 공부를 조금 했으면서 과대 포장한다. 그러다 결과가 들통나는 순간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뚝 떨어진다. 거짓말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차라리 그럴 바엔 아예 쓰지 않는 게 더 낫다.


어떻게 기록을 남길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매우 중요시되는 시대가 왔다. 반대로 시간이 갈수록 숨기는 게 더욱 힘든 시기가 오고 있다는 뜻이다. 과정을 어떻게 투명하게 공개할지 심도 있게 고민해보자. 그렇게 심사숙고해서 준비한 것들이 반드시 나에게 기회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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