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Feb 04. 2022

학습에 대한 편견

학습이란 단어는 굉장히 포괄적으로 쓰일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해 어떤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훈련하는 것 역시 학습으로 포함된다. 몇 년간 열풍이었던 코인을 투자하던 사람들도 투자를 위해 '공부'한다는 표현을 쓰던 것처럼 학습이나 공부라는 단어는 여러 곳에서 쓰이고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때는 배움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면 학습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한다. 처음부터 익히기에 시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누군가 좋은 강연이나 강의가 있다면 그것을 통해 듣는 게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배워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되어있기 때문에 필요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한다. 부동산을 공부하고 싶다면 관련 전문가를 찾아가 기꺼이 돈을 지불하여 내용을 듣거나 학습한다.


그러나 모든 학습을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며(돈이든 시간이든) 배울 순 없다. 즉 커트라인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대체로 이런 기준을 세우는 데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보편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느냐 안되느냐가 결정적 역할을 한다. 의미 없는 것, 도움이 되지 않을 것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사람은 없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자기가 학습할 것에 대해 선택하는 과정에 편견이 생긴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엑셀을 통한 자료 정리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해보자. 엑셀을 보다 능수능란하게 쓸수록 더 적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엑셀을 공부하는데 기꺼이 돈을 투자해서 학습하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지금 내가 하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혹은 더 좋은 방법이 있다 하더라도 '얼마나 더 좋아지겠어?'라는 생각에 그만둔다. 그래서 생산성이 좋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내가 주력으로 하고 있는, 관련된 것에 얼마나 더 투자하여 성장시키는가에 달려있다. 즉 필요한 것에 학습(투자)하여 자기가치를 올리는 것이다.


핵심가치가 무형의 것에 기인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무형의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쓰기 마련이다. 그 과정에서 몇몇 도구가 쓸 때마다 애를 먹는다면 전체적으로 일처리가 늦어지게 된다. 내 생각에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은 것이 의외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기술을 익히는 것, 나아가 더 좋은 기술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게 매우 중요하다.


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있으면 생존 가능하고, 그렇지 않으면 도태되는 것입니다. 똑같은 일이 다른 영역에서도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기술의 수용성이 생존과 연결된 사회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변화를 배우지 않을 도리가 없죠. 그래서 누구든 무엇이든 배우게 됩니다. - <그냥 하지 말라>


불을 지피는데 라이터가 있음에도 성냥을 쓰는 경우는 잘 없다. 마찬가지로 더 좋은 도구가 있다면 기꺼이 그것을 수용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게 필요하다. 그렇지 않다면 이전에 활용하고 있는 도구의 활용성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노력을 하는 게 좋다. 그것들이 나의 생산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더 나아가 나의 커리어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때문에 배움에 있어 항상 새로운 것을 배우는데만 집중할게 아니라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지 검토 및 학습할 시간을 분배하길 추천한다. 그런 노력들이 모이고 모여 나의 가치를 높인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671

https://brunch.co.kr/@lemontia/558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