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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Feb 15. 2022

앞으로는 프로들의 시대다

취업이 어려운 시대가 왔다. 실업난은 매년 붉어지고 있으며 실업자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기업에서 신입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업 입장, 정확히는 채용을 원하는 팀 입장에서는 당장 성과가 나오는 사람을 선호한다. 사람이 부족해서 채워 넣으려는 것인데, 신입을 가르치다가 있는 시간마저 빼앗길까 봐 두려운 것이다. 이러한 기조는 날이 갈수록 더욱 심해질 것 같다. 


그러나 종종 인사 경험이 있는 대표나 의사결정자를 만나면 '신입이라도 키우면 되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한다. 그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그 회사에 인력이 넉넉하다면 말이다. 제대로 구성되어 있지 않은 곳에서 신입을 받았다가 이도 저도 못하는 스타트업을 몇 번 봤다. 사실 신입을 키운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같다. 아이를 하나 키우기 위해서 온 가족이 달라붙는다. 신입 또한 마찬가지다. 그 정도 케어할 각오도 없이 알아서 잘할겠거니 하면서 신입을 뽑다가 이도 저도 못하는 경우를 본다. 그리고 신입에게 왜 열심히 하지 않느냐고 윽박지르거나 실망을 표한다. 그러나 애초에 적당히 뽑아 맡기고 가르치면 되겠거니 하는 생각 자체가 문제다. 이런 걸 이미 학습한 회사들은 신입을 뽑는데 더욱 신중하다. 


이런 페널티는 신입에게만 있진 않다. 경력직이라 하더라도 실력이 부족하면 비슷한 취급 받는다. 이제는 사람을 키운다는 개념보다는 서로 협력해서 완성해간다는 관점이 사회에 점점 퍼지고 있다. 이제부턴 내가 어떤 능력을 어느정도 수준으로 갖고 있는지가 관건인 시대가 온 것이다.


어정쩡한 중간이 기계에 대체되는 세상에서는 조직 또한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형태로 변화할 것입니다. 내가 누군가 재목을 키우는 게 아니라 이미 검증되고 완성된 사람들, 프로페셔널이 모인 상태가 되는 것입니다. 마치 영화 〈어벤저스〉처럼 말이죠. 실제로 많은 회사들이 공채가 아니라 직무로 뽑고 있습니다. 훌륭한 사람을 뽑으면 관리할 필요가 없거든요.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가 한 말이죠. 훌륭한 이들은 스스로 관리하지, 남의 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뭘 해야 하는지 아는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 알아내기 때문에 관리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전만 있으면 됩니다. 리더십은 그것을 찾는 작업이고요. - <그냥 하지 말라>


물론 누군가를 키우는 시스템이 사라질리는 없다. 그러나 키워도 괜찮을 거 같은 사람을 선별하는데 더욱 엄격해질 것이다. 즉 신입이라면 업무에 능숙하진 않지만 열심히 극복할 것 같은 상을 요구받는다. 비슷하게 시니어를 채용하는 과정에서도 열정보다는 성과나 실적을 얼마나 잘 낼 수 있을지를 평가받는다. 즉 저마다의 포지션에 따라 요구되는 것이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되는 것은 '지금 있는 위치에서 가장 뛰어난 사람'이라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앞으로는 가히 프로들의 시대라 봐도 될 듯싶다. 신입이라고 주눅 들지 필요 없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뽑아내야 한다. 경력자 역시 마찬가지다. '해봤어요'라는 말보다 어떤 경험을 했으며 해결할 수 있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해야 하고 어떤 문제가 있다면 어떤 이유로 가능하고 불가능한지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줄 알아야 한다. 점점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좋은 사람일수록 유리해지는 사회가 되고 있다.


이런 시대에서 살아남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키워 발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젠 정말 프로들의 세계라 볼 수 있겠다. 스스로 관리할 줄 알고, 능력 발휘를 하는 사람이 인기가 있고 앞으로 더욱 각광받을 것이다. 그러니 자신이 몸담은 분야에서 더 뛰어나 지기 위해 노력하자. 회사에서 했던 일만 하며 타성에 젖어들지 말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갸늠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는 서로 처음 보는 사이라 하더라도 즉각 협업이 가능한 수준이 되어야 한다. 시대가, 그리고 사회가 그런 사람을 찾을 것이고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믿을 수 있는 건 나 자신, 그리고 내가 해왔던 노력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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