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할 때 재미있어야 할 맛이 난다는 말을 한다. 하다 보면 흥미가 붙어서 계속할 원동력이 된다는 뜻이다. 이러한 이유로 학습에도 게임적인 요소를 넣어 흥미를 유발하도록 한다. 그러나 이런 것이 정말 유효할까? 초반에는 어느 정도 유용할지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풀어진다. 게임적인 요소가 더 이상 참신하다고 느껴지지 않을 때 흥미를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일에 재미를 느껴야 오래 한다고 한다. 적성을 찾을 때도 재미있는 일을 찾아야 오래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 말이 정답은 아니다. 처음엔 그 일이 싫다가도 하다 보니 좋아질 수도 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해 내가 어떻게 재미를 찾을까인 것이지, 어떤 일이 재미있을까라고 질문하는 것은 그리 유용하지 않다. 만약 저 논리가 성립되려면 잘하는 모든 사람들은 일에 재미를 느끼며 한다고 해야겠지만 실상은 일의 대부분은 지겹고 힘들지만 보상이나 성과가 나왔을 때 그 뿌듯함을 잊지 못해 하는 경우도 있다. 즉 일에 재미를 느낀다는 것은 단순히 즐겁다 라는 감정보다 훨씬 복잡하다.
중요한 것은 일에 재미를 느낄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하는 것이다. 때문에 일을 할 때 감정에 휩싸여하면 좋지 않다. 예를 들어 말만 들으면 열정적으로 할 것 같았는데 막상 같이 해보니 꾸준히 해내진 못하는 점이다. 감정을 동기로 일을 하다 보면 감정이 사라질 때 일의 당위나 목표가 사라질 수 있다. 반대로 감정에 관계없이 일을 하는 사람은 어떤 감정이 들어도 꾸준히 할 이유를 제공한다. 그래서 감정과 무관하게 자기 일을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일수록 롱런하는 경우가 많다.
감정은 없던 힘을 생기게 해 준다는 점, 의욕을 불어넣어 준다는 점에서 좋다. 그러나 이것은 금방 휘발되어 버린다. 일을 끝까지 해내는 것은 꾸준함에 달려있다. 매일 드라마틱하게 스스로의 동기부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보단, 딱히 별 생각이 들지 않더라도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도움 되는 것에 명상이 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서 일과 감정을 분리한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일을 할 수 있게 돕는다. 즉 중요한 것은 일에 대한 습관인 거지 일에 대한 감정이 아니다.
때문에 일을 보다 잘하고 싶다면 하고 싶은 것을 찾는 것보다 어떤 감정이 들더라도 내려놓고, 일과 감정을 분리하여 일을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이 하루 이틀 쌓이다 보면 일에 대한 노하우나 실력이 차곡차곡 쌓인다. 반대로 감정에 의해 일을 했다 안 했다를 반복하다보면 오히려 일한 시간이 많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게다가 더욱 자극적인 감정을 찾게 되기 때문에, 이런 감정에 의존하여 일하는 것은 마치 약에 의존해서 하는 것과 같다. 처음에는 미량의 약으로도 가능했겠지만 시간이 갈수록 더 센 약을 찾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감정을 분리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자. 감정은 분명 소중한 것이지만, 분리하여 필요할 때 가져다 쓰도록 학습하는 것도 중요하다. 오히려 모든 일을 감정으로 대하고 하는 것이 더 힘을 뺀다. '마음이 움직여서 한다'고 하는것보다, '해야할 일이니까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게 더 현실이고 오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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