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에 기대면 안 되는 이유
우리는 열정에 자주 속는다. 다짐이나 새로운 것을 위한 계획, 또는 면접에서 보여주는 열정에 자주 속곤 한다. 그럴 수밖에 없던 것이 잘 모르기 때문이다. 면접에서는 타인을 잘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을 믿고 판단하게 된다. 스스로에게 하는 것은 실제로 해보지 않았지만 하면 좋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가능여부 보다 가능성을 보고 판단한다. 인간의 가능성은 무한하단 말도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런 것은 대부분 틀리다. 열정이라는 것은 화르륵 타오르는 장작과 같다. 그래서 꺼지지 않게 계속 땔감을 대줘야 한다. 누군가는 나에게 열정이란 단어를 꾸준히 하는 것으로 본다고 했다. 열정이란 말에 자주 속다 보니 반대로 꾸준히 하는 사람이 진짜 열정을 가진 것이라 생각한다 말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꾸준히 한다고 그게 열정이 있다고 말할 순 없다. 그렇다면 매일 일터에 나가는 샐러리맨들은 모두 열정적인가? 매일 도서관에 가는 사람을 열정적인가? 결코 그렇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열정에 땔감을 대주어야 한다고 했다. 처음엔 그게 동기부여가 되는 모든 것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동기부여 영상이나 자기 계발 서적을 보는 것이 그런 거라 생각했고 실천해봤다. 그러나 이것 역시 반쪽짜리 답이었다. 이런 류의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은 맞다.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불붙은 동기부여는 잘 머물지 못하고 금세 사그라들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명확한 목표와 습관, 그리고 태도다. 이것들이 더해져야 비로소 열정을 갖고 꾸준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의식적인 행동은 힘이 약하다. 의지력이 사라지는 순간 행동하지 않게 되고, '할까, 말까'하는 고민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행동하지 않았을 경우, 자책하거나 스트레스에 빠지기도 쉽다. 그러니 '의지'라는 막연한 힘에 기대기보다, 억지로라도 움직일 수밖에 없는 장치들을 만들어놓자. 이렇게 생긴 습관은 여러분의 목표에 한발 더 다가가도록 해줄 것이다. - <브레이킹 루틴>
그래서 한때는 습관이나 태도가 전부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습관과 태도가 전부가 아니었다. 어느 순간에는 새로운 바람, 즉 새로운 지식이나 방법론을 터득해야 한다. 했던 것만 계속해서는 나아질 수 없다. 더 나은 방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 위해선 새로운 것을 자주 접촉하고 학습해야 한다. 때문에 한동안 끊었던 자기 계발서를 다시 읽기도 했다.
열정에 속는 이유는 훌륭한 부싯돌을 가지고 있지만 그것을 계속 떼줄 장작이 없기 때문이다. 부싯돌은 장작의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장작은 부싯돌이 없으면 불을 지필 수 없다. 즉 둘 다 상호작용 하게 해야 비로소 내가 생각한 열정을 쭉 이어갈 수 있다. 그래서 의지력만으로는 안된다. 그것을 할 수 있는 환경설정, 습관을 만들어야 하고 서로 상호작용 할 수 있게 해야한다. 열정은 그 태도를 익히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다.
개개인은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의지를 맹신하지 말자. 그것을 유지, 발현하기 위한 다른 노력과 방법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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