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덕근 Mar 04. 2022

No show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

유명한 김승호 회장의 <돈의 속성>이란 책을 보다가 인상 깊게 본 구절이 있었다.


식당에 예약을 했는데 못 가게 되면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돈을 보내주면 된다. 그것이 상식이다. - <돈의 속성>


이 문구를 한참 쳐다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예약이라는 것은 일종의 약속인 것인데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취소를 했다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가까운 사람과의 약속을 부득이하게 취소해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미안하고 어떻게 보상해야 할지 고민한다. 혹시나 상대의 마음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도 되고 관계가 나빠질까 우려돼 최대한 예의 바르고 조심스럽게 상대방에게 말하게 된다. 하지만 어느 가게에 예약처럼 알지 못하는 사람과의 약속은 상대적으로 미안함 마음이 덜 들곤 한다. 전자는 앞으로도 계속 만날 사이지만 후자는 내가 찾아가지 않으면 마주 칠일이 없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간사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혀를 차기도 한다. 자기에게 유리한 쪽으로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은 처음엔 친구나 동료들이 곁에 있을지 몰라도 시간이 갈수록 떠난다. 사람에게 실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언젠가 소중한 사람에게도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약속을 지켜야 할 것으로 보는게 아닌 상황에 따라 맞춰가면서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태도는 일관된 것이 좋고, 약속을 했다면 그게 어떤것이든 지키는 노력을 하는게 좋다. 그래야 탈이 안생긴다.


어느 한 식당에 저녁식사를 예약했는데, 만약 상대방이 재료가 다 떨어져서 손님을 받을 수 없다고 말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 분노가 일 것이며 다시는 그 식당에 가고 싶지 않아질 것이다. 차라리 예약을 받지 말 것이지 왜 그랬냐며 항의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여야 한다. 그러나 선입금을 하지 않고 예약하는 것, 돈이 오가지 않은 상태에서의 약속은 돈을 주는 쪽이 갑이다. 그래서 회사는 하청기업에게 갑질을 하고 고객은 식당에 갑질하는 것을 보기도 한다. 처음이 어렵지 계속하면 습관이 되고 무뎌진다.


약속이란 상대방에 따라 지키고 말 것을 정하는 게 아니라 나 스스로를 위해 지켜야 하는 것이다. 약속은 서로 간의 신뢰 교환이지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다. 또한 약속을 지키는 행위는 타인에 대한 신뢰이자 자신에 대한 신뢰 기도 하다. 때문에 타인과 약속을 했다면 그것을 최대한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러지 못했을 때 충분한 보상을 전달해야 한다. 


반대로 생각해보자.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이 다수를 상대하는 상대방에겐 수많은 상황중 하나일 뿐이지만, 내가 나에게 하는 것은 전부다. 오히려 내가 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게 훨씬 손해 보는 장사란 뜻이다.


꼭 기억하자. 약속은 타인뿐 아니라 스스로와도 하는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https://brunch.co.kr/@lemontia/674

https://brunch.co.kr/@lemontia/483


매거진의 이전글 써먹을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