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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덕근 Mar 09. 2022

나만의 PER가 있는가

PER란 주식용어다. 현재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것인데, 간단히 설명하자면 벌어들이는 순이익으로 몇년을 벌어야 지금의 주가가 되는지를 의미한다. 예를들어 시가총액이 100억인 회사의 PER가 5라면 1년 순이익이 200억을 벌어들인다는 뜻이다. 


내 소득은 온전히 노동소득에서 나온다. 즉 내가 일을 하지 않으면 수입이 없다는 말이다. 물론 실업급여나 휴가 등 일하지 않아도 들어오는 돈이 있긴 하지만 한시적인 것들이다. 경제적 자유라는 말속에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월세를 따박따박 받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런 수입이 들어오지 않는다. 설령 내가 아무리 높은 수익을 벌고 있다 하더라도 말이다.


소득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노동소득, 자본소득, 사업소득. 이중에 대부분은 노동소득에 속해있다. 일한 만큼 보수를 받아가는 형태가 노동소득이다. 자본소득은 투자하여 그에 따른 이득을 얻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부동산이나 주식이 그렇다. 건물을 매매해 월세를 주거나 주식을 투자해 배당을 받는 것이 그렇다. 혹은 시세차익을 통한 이익도 포함된다. 마지막으로 사업소득인데, 어느 법인을 만들어 그로 인해 돈을 벌게 하고 수익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내가 받는 것이다. 언뜻 보면 노동소득과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일하는 주체의 메인이 법인이며, 그 법인을 꾸리는데 나의 노동이 일부 들어간다는 점이 다르다. 그로인해 벌어들이는 수익을 나눠받는 다는 점도 다르다.


세 가지중 노동소득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자본소득은 뭉칫돈이 있어야 하고, 사업소득은 사업체를 만들어 정상화 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노동소득에서 버는 돈을 저축하여 자본소득이나 사업소득을 키워내는게 중요하다.


문제는 그런 경계가 명확하게 보이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일을 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노동소득에 한정 짓게 된다. 그래서 더 높은 연봉, 더 높은 급여를 추구하게 되지만 이는 사실 노동소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돈의 속성>을 쓴 저자 김승우 회장은 이런 말을 한다.


개인의 경제활동에서는 자본에서 생긴 돈만이 내 돈이다. 수입은 높지만 낮은 PER를 가진 직업이나 사업체를 가진 사람은 자신의 생활 수준을 바꿔야 한다. 이를 바꿔 적극적인 재산 이동을 통해 하루하루 자본이익을 만들어내야 한다. 당신의 수입은 진짜 수입이 아니다. - <돈의 속성>


노동소득이 아무리 높다 한들 그만둔 순간부터 이익을 만들어 낼 수 없기 때문에 PER가 낮다는 뜻이다. 때문에 노동소득으로 번 돈을 투자하여 PER를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극단적으로 직접 노동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진짜 수입이 아니라는 말도 한다.


이 말에는 어느 정도 이견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큰 맥락에서 고개가 끄덕여진다. 하루아침에 사라질 가치라면 그것에 아무리 공을 들였다 한들 불안하다. 아무리 내 가치를 천정부지로 높였다 하더라도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유명 연예인이 하루아침에 추락하는 것을 종종 본다. 만약 그 연예인이 노동소득에만 올인했더라면 추락했을 때 잡아줄 어떤 안정장치도 없는 샘이다.


나만의 PER를 올리기 위한 투자가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게 흔한 자본소득의 한 형태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 가치를 올리는 브랜딩이 될 수도 있다. 수익을 다양화 하는 것도 PER를 올리는 좋은 방법중 하나다. 그 밖에 수많은 방법이 존재하며 그것을 실천 & 준비한 사람만이 취할 수 있다. 나만의 PER가 있는가? 얼마나 견고하게 지어졌는가?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런 것은 준비하지 않으면 나의 진짜 수입은 없는 거나 다름없으며 나의 안전망도 없는것과 다름없다.


수입의 발생 근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지속할 것인가에 따라 PER는 높아지고 안정성이 사라진 소득은 PER가 제로가 되는 것이다. 의사, 변호사, 인기 강사, 연예인, 트레이너, 유튜버, 음악가, 방송인, 작가와 같이 우리가 흔히 선망하는 직업의 대부분은 PER가 낮거나 아주 없는 사람들이다. 상대적으로 PER가 높은 직업은 그 직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해서 돈을 버는 경영자들이다. 특정인의 영향력이 사라져도 운영이 가능한 조직을 구성해야 높은 PER가 나온다 - <돈의 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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